[CEO&뉴스] '리딩뱅크 탈환' 일등공신 김기환 KB손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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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538억원···전년比 25.7%↑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헬스케어 등 신사업도 '속도'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사진=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사진=KB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일등공신'. 최근 K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업계에서 KB손해보험을 향해 내놓은 평가다. KB금융이 다시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오는 데 KB손보의 역할이 컸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업계의 평가처럼 올 1분기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KB금융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427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3965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손해율은 81.7%로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p) 개선됐으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년 전 7조5820억원에서 8조1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깜짝 호실적을 내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순이익 기여도로 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 1위로 올라섰다. 1분기 기준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여도는 16.9%로,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다.

KB금융 관계자는 "KB손보는 지난 3년 동안 인보험 중심으로 고수익 전략을 펼쳐오며 시장 지위가 확대됐다"며 "타사와의 경쟁 관점에서 수익률이 높은 자녀보험을 신계약으로 공급하며 괄목할 만한 시장 지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손보 업황 개선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재무전문가'인 김기환(60) 대표이사 사장 체재 돌입 후 KB손보의 질적 양적 성장이 이뤄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021년 1월 KB손보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김 사장은 2018년부터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그룹의 살림을 책임져 온 인물이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만큼 김 사장은 KB손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된 것은 물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인 방식으로 리밸런싱(재조정)된 것.

최근 KB손보는 현금 및 예치금,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대출채권과 원화채권, 주식 등 자산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주식의 경우 지난해 10조7494억원에서 올 1분기 11조497억원으로 3003억원(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원화채권 자산도 14조532억원에서 14조9097억원으로 8565억원(6.1%) 늘었다.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을 늘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수익성이 좋은 자산 비중을 확대, 투자이익을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손보의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056억원 흑자 전환했다.

호실적을 끌어낸 김 사장은 올해에도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도 함께다. KB손보가 힘을 주고 있는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는 김 사장이 취임과 함께 줄곧 강조해 온 신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달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2021년 10월엔 업계에서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작년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를 활성화해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격이 다른 명품 KB손해보험'을 현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일류회사, 1등의 시기를 앞당겨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뚜렷한 실적 성장세와 헬스케어·마이데이터 등 비즈니스 영역 확장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가 올해에도 성과를 창출해 1등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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