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산은 "한진칼 투자, 연내 마무리···LCC 3사 단계적 통합"
[일문일답] 산은 "한진칼 투자, 연내 마무리···LCC 3사 단계적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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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법적조치에도 통합작업 무리없어···필요시 협의"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고용불안 없도록 할 것"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관련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관련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한진칼 투자(8000억원)를 올해 안으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연내 조속히 시행해 연말 아시아나항공의 자본확충과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내년 초 바로 시행할 수 있게 돼 시장자금 조기조달을 통한 정책자금 투입 규모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오는 17일 한진칼과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음은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 부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진칼의 현 경영진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특혜에 대한 의문 있는 것 잘 알고 있다. 다만, 현 경영진은 지금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거래와 계약의 주 대상이었다.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업 자회사들을 보유해 항공산업 재편 과정에서 콘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건은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한진칼이 인수하게 될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 통합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하는 등 경영책임을 부담하게 했다. 산은은 경영평과위원회를 통해 통합작업 및 통합항공사에 대한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해 평가등급이 저조할 경우 해임 등 경영조치 등을 할 예정이다. 일방에만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 안 할 것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3자연합 및 기타주주와도 의견 나눌 것이다. 한진칼이 거래 당사자로서 투자합의서 등 계약서 권리 의무 주체가 돼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행하게 되더라도 통합 작업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해 지원하는 이유는?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자본시장에서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진칼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주사 요건은 20% 지분 요건에 미달하게 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지분율이 더 하락하게 되는 점도 감안했다.

-대출이 아니라 한진칼에 대한 투자 방식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지주사인 한진칼 내 대한항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고 대한항공의 배당이 주요 수익원인점을 감안할 때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대출로 차입시 통합 주체에 대한 부실화 초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산은이 직접 주주로 통합작업에 참여해 계열주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이끌어내고 건전경영의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양사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결정한 것이다.

-연내에 거래를 완료하려는 이유와 지금 '딜'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시아나 항공 자본확충 및 양사 유동성 부족 등에 따라 양대 항공사 체제 유지시 2021년 말까지 양사에 4조8000억 규모의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 및 추가 감자, 매각 추진시 채무 탕감 등으로 채권단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 이번 한진칼 앞 산은의 투자는 연내 조속히 시행함으로써 연말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내년 초 바로 시행할 수 있게 돼 시장자금의 조기조달을 통해 정책자금 투입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 위기 이후 찾아온 국내 항공산업 재도약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선제적인 산업구조 개편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즉시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통합작업은 언제부터 준비했는지?

△HDC현산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코로나 위기가 심화되고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상황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컨티전시 플랜을 준비해왔다. 지난 9월 10일경 현산과의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한진그룹 앞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이번 통합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저희가 한진 외에도 5대 계열 그룹, 항공업을 영위하는 다른 그룹사에도 의견 타진을 했다. 그쪽 6군데 결과들은 재무에 대한 여러가지 어려움과 코로나로 인한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들 관심이 없음을 표시해왔다.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을 위한 항공산업 재편 방향에 대해 한진그룹과 뜻을 같이 했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감안해 최대한 신속히 통합작업을 준비했다.

-계열주 일가 및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준비 중인 것은?

△내부 시스템이 있긴 하나 이번 딜을 계기로 한진칼 및 주요 경영진과 계열주에 대한 윤리경영을 감독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계열주 일가는 윤리경영위원회 권고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고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주 일가는 조현민씨와 이명희씨가 해당된다.

-3자연합이 가처분 신청 등 법적조치에 나설 경우 대응방안은?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 및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한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통합 작업을 절차대로 진행하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작업은 3자연합에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통합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주요 주주인 3자연합과도 필요하다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균등감자와 이번 거래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균등감자는 자본잠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 크게 연관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대주주의 구주는 향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는 채권단의 담보로 다 제공된 상태다. 저희 아시아나항공 작업으로 추가적으로 나갔던 3조3000억의 담보가 설정됐기 때문에 통합 작업이 끝나고 나면 시장에 매각해서 저희 채권 회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운영 중인 LCC 운영 방향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한진 측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규모 확대 및 국내 LCC시장 재편을 추진하고 중복노선 조정이라든지,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 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지방공항발 국제 국내선 노선망 확대, 중복 시간대 노선 운영 통합 및 심야 시간대 스케줄 개발 등 노선 스케줄 편의성을 제공해 지방공항 활성화 및 제2 허브공항 육성 추진도 전개되리라고 기대한다. 현재 통합 LCC는 59대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LCC 중 하나로 도약하게 되고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가 예상된다. 이건은 지방공항의 여러 가지 슬롯이라든지 규모와 활용도에 따라서 시기나 여러 가지 형태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과점으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한 경쟁 상황이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상승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와 같은 소비자 편익 감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오히려 노선이 다양화되고 스케줄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 증대가 예상된다. 중단거리 국제선 국내선의 경우 외항사 및 LCC와의 경쟁으로 양사 통합 후에도 점유율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도 그에 대한 반증이다. 마일리지 통합은 제가 설명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향후 사용가치와 같은것들을 포함해 검토 후 통합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사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상당히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번 통합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사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 600~8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및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건은 한진그룹에도 확약을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PMI(인수 후 통합)에 다 수용을 해서 진행 과정에서의 직원들의 직원승계나 고용불안이 없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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