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년 4월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 우려
아시아나항공, 내년 4월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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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산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 강조
아시아나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내년 상반기 대한항공과의 통합 작업이 시작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본격적으로 야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항항공과 산은 등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7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지난달 24일 2400억원을 먼저 받았다.

최소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내년 4월 6일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뤄지지 않을 걸로 보인다.

문제는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시점부터다.

대한항공이 내년 3월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통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노선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양사의 중복된 장거리 노선은 일부 통폐합되고,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규모 인력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각각 1만8000여명, 9000여명이다. 양사 국내 직원의 70%가량이 휴직 중인 점과 코로나19 사태가 좀 처럼 소강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는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통합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날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 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KDB산업은행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연간 자연 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고려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진가에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또한 연내 1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며 내달 15일에 만료되는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또한 내년 1월1일 재신청할 계획이라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은 불가하다고 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원은 간접 부문(사무직 등) 인력 약 750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며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통합 후 1년 이내에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직후 시너지 조기 실현을 위한 통합작업과 신규 노선 개발 운영 전담 인력이 더 필요해 고용시장 확대가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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