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 국민혈세 이용해 경영권 방어 '꼼수'"
KCGI "조원태, 국민혈세 이용해 경영권 방어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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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숨겨진 본질"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표된 자금조달 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 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CGI 주장에 따르면 조 회장이 산은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서 실효성이 없으며,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라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간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연대한 '3자연합'으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왔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이다. 조 회장 개인 보유한 지분율은 6.52%다. 

산은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 10.66%로 주요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로써 기존 주주인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약 42%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약 37%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KCGI는 조 회장이 개인보유 지분 6% 가량만으로 산은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꼼수로 보고 있다. 더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을 결정한 것은 정관을 위배한 것이라고 보고 신주 발행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및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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