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코로나 불똥 또 튈라···유통가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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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분위기에 '찬물'···소비심리 다시 얼어붙을 조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같은 건물 9층부터 12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또 다시 휴업 공포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황금연휴(4월30일~5월6일) 기간 보복소비(코로나19로 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하는 현상)로 인해 모처럼 살아난 소비심리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낮 12시 기준 86명으로 이 중 클럽 방문자는 63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3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에 대한 2차 전파로 확인됐다. 

유통업계 쪽 설명을 종합하면,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백화점 충청점·중동점 직원을 비롯해 확진자와 밀접 접촉 후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 백화점은 조기 폐점 및 영업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명품 매장에 근무하는 판매 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당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해당 사원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자로, 지난 5일과 6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했으며 7일과 8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롯데 전국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거두는 영업장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9일 충청점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임시 휴점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으며, 지난 6~8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때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임시 휴업 다음날인 10일 정상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출 타격은 불가피했다. 지난 9~10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현대백화점은 10.8% 줄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입점업체 직원 1명도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5~6일 출근한 후 7일에는 쉬었고, 8일에 다시 출근해 9~10일에 근무를 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중동점의 문을 닫고 방역을 단행했다. 

그간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백화점업계는 최근 황금연휴 덕에 모처럼 웃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5월1∼6일)보다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3.2% 늘었고, 현대백화점(2.6%)과 신세계백화점(7.5%) 역시 매출이 잘 나왔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아울렛 6곳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나 치솟았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 6곳의 매출도 21.3% 뛰었다. 

이번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황금연휴 기간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반등을 노렸던 백화점 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백화점 업계는 이미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문을 닫은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3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4%, 40.3% 급감했다. 

앞서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사흘간 임시 휴업을 단행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60억~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임시휴업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 손실은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2% 줄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전년보다는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3월에 비해 매출이 회복되어가고 있었다"며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거나 학생들의 등교 연기가 장기화 될 수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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