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7200억 대출···후폭풍 불가피
은행권,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7200억 대출···후폭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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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002억 최대채권 보유···국민·기업·우리은행 순
2금융권도 대출 채권 보유···한화생명보험 845억원 규모
중소건설사 줄도산 우려 속 우발채무·PF사업장 모니터링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그간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들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중소 건설사의 줄도산 확산 사태를 우려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693억원과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7243억원을 빌렸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태영건설의 대출 규모는 3956억원(지난 11월 기준)이다. 특히 3조6027억원의 우발채무 만기가 내년까지 돌아올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 대출 만기 등이 도래한다.

일단 부실징후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통상 2주 정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후 주채권은행은 14일 이내에 채권자들에게 회의 소집을 통보하고, 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정상화 방안 및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 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 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각각 태영건설에 대출해준 상태다.

제2금융권이 태영건설에 내준 대출 규모도 적지 않다. 한화생명보험은 845억원, IBK연금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은 각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은 148억원의 PF 대출을, 농협손해보험은 333억원, 한화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각각 250억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제공했다.

증권사 중에는 KB증권이 412억원의 PF 대출을, 하나증권이 300억원, 한양증권이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각각 대출했다.

이 밖에 애큐온저축은행 50억원을 비롯해 신협중앙회 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 359억원 등도 있었다. 성남중앙새마을금고는 PF 대출과 단기차입금으로 각 167억원을 대출했다.

태영건설이 이날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수천억원대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권에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전 중 채권단 협의회 구성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은행들은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채권 행사 유예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 금융기관들은 일부 채권에 대한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은 태영건설의 영업·재무 현황을 비롯해 PF 보증과 같은 우발 채무가 주 채무로 전이되는지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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