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코픽스···신규취급액 3.44%
9년 만에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코픽스···신규취급액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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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코픽스 공시···신규취급액 전월比 0.12%↓
신잔액·잔액은 올라···시장금리 서서히 반영
서울 시내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9년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를 하회했다. 은행채, 예금금리 하락 등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44%로 전월(3.56%)보다 0.12%p(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9개월 만이다. 당시 코픽스 금리는 2.48%, 기준금리는 연 2.50%였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다. 대표 시장금리 지표인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를 보면 3월 초 3% 후반대를 기록하다 4월 3%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하반기 연 5%를 넘나들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현재 연 2~3%대로 떨어진 상태다.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달리 시장금리가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4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3.71%)보다 0.02%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08%)보다 0.01%p 오른 3.09%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9월(3.72%) 이후 10년7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가 0.12%p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오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37~3.4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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