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농협銀, 하루 만에 대출금리 다시 올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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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픽스 하락폭 예상치 웃돌아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사진=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상생금융 일환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대폭 내렸던 NH농협은행이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올려 대출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고금리로 고통 받는 취약차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5일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0.2%p(포인트), 신용대출의 금리를 0.6%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물 연동 주담대 금리는 직전 영업일인 지난 12일 연 4.21~5.52%에서 지난 15일 연 4.02~5.52%로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0.19%p 하락한 것.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금리(금융채 5년물 연동)도 연 3.94~5.84%에서 연 3.73~5.13%로 낮아졌다. 최고금리가 0.71%p, 최저금리가 0.21%p씩 하락했다.

문제는 같은 날 오후 3시 코픽스가 발표되면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는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44%로 전월보다 0.12%p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일부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지표를 신규취급액 코픽스로 삼고 있기 때문에 코픽스가 인상 혹은 인하되면 이에 연동해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데, 이날 하락폭이 농협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은 것.

이 때문에 농협은행은 금리 인하분과 코픽스 하락분 간 차이를 메우기 위해 16일 부랴부랴 대출금리를 올려야 했다.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리자마자 하루 만에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멋쩍은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7~5.57%다. 전일자 금리(연 4.02~5.52%)와 비교하면 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5%p씩 올랐다. 지난 12일자 금리(연 4.21~5.52%)와 비교하면 최저금리는 0.14%p 낮아졌고, 최고금리는 0.05%p 올랐다.

12일자 금리와 비교하면 결과적으로 금리 하단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은 맞다. 그러나 앞서 주담대 금리 인하 소식에 기대를 품었을 대출자들은 하루 차이로 더 높아진 금리에 혼란을 겪어야 했고, 농협은행의 상생금융도 빛 바랜 상황이 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결과적으론 금리 하단이 낮아졌기 때문에 코픽스가 떨어질 것을 감안하고 한번에 같이 반영했으면 (대출금리 하락에 대한) 체감이 더 컸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것(코픽스 하락)까지 감안을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조달비용 차원에서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연 4.07~5.57%로 △KB국민은행 연 3.97~5.37% △신한은행 연 4.59~5.89% △하나은행 연 5.335~6.835% △우리은행 연 4.33~5.53% 등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내렸다고 홍보를 했다가 하루 만에 이렇게 올린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면서도 "농협은행의 대출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올렸다고 하면 꼼수상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금리가 다른 은행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면 매일 조달을 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 어느 정도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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