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hy, 물류 경쟁력 갖추려 대규모 투자
유통기업 hy, 물류 경쟁력 갖추려 대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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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매니저 실시간 연동·IT플랫폼 구축···프레딧 UI·UX 전면 개편
서울 서초구 hy 본사. (사진=hy)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식품에서 유통으로 업종을 바꾼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물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hy는 지난해 3월 사명 변경 이후 자사 물류시스템 기반 신규 사업 모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결정적 계기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다. 최근 몇 년간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시장의 핵심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더욱 빨라졌다.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전환되며 기업 경영활동의 불확실성도 자연히 높아졌다.

hy 입장에서도 유제품 중심의 비즈니스는 안정적인 사업이긴 하나 성장 폭이 완만해 고민이었다. 과거부터 이어온 방문판매도 온라인 중심의 외부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에는 새로운 시스템 변화가 요구됐다. 

우선 hy는 디지털 전환(DT)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자사몰 프레딧(fredit)의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한다. 프레딧은 hy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가입 회원수는 100만명이다. hy는 개편 전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 푸드·라이프로 나뉘었던 메인 화면을 통합하면서, 여러 상품을 한 화면에 노출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에 따른 터치 횟수를 줄였다. 

개인화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반복 검색어, 구매 이력 등을 동일 표본 집단의 빅데이터와 연동시켜 맞춤형 상품을 소개한다. 자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프레시 매니저 활동패턴과 주문 내역을 자동으로 매칭한 후 정확한 배송 일정을 안내해 준다. 결제 정보를 한번 등록하면 이후 별도 인증 없이 결제 가능한 프레딧 간편결제도 운영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hy의 핵심 자산으로는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FM)가 꼽힌다. FM은 현재 1만 1000명이 활동하며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FM이 하루에 처리하는 제품 수는 500만개에 이른다. 

FM은 재고관리·배송·고객대응이 가능한 1인 풀필먼트 센터다. 이동식 냉장 전기카트를 사용하는 친환경 배송으로 냉장보관 제품을 고객 집 앞까지 신선하게 전달한다. hy의 550개 물류 영업거점은 FM 배송을 지원한다.

hy는 물류가 결합된 신규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자사 배송 서비스를 복수 제휴사에 제공하는 것이다. 제휴사는 합리적 비용으로 라스트마일이 결합된 냉장물류 서비스를 활용하고 고객은 다양한 제품을 FM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달받는다. 거래처는 규모·지역에 상관없이 확장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hy의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IT 플랫폼을 지원한다. 주문 취합·송장 처리·실시간 재고 관리 등 물류 사업과 연계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물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카카오 i 커넥트 톡으로 고객지원(CS)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카카오 i 커넥트 톡은  AI 기반 고객 응대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채널, 챗봇 등으로 고객 요청을 확인하고 해결한다. 고객 만족도는 물론 전화 상담 위주인 고객센터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FM과 IT 플랫폼이 연동된 근거리 퀵커머스 사업도 추진한다. 

hy는 물류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170억원을 투자해 신규 물류·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물류센터는 충남 논산시 동산일반산업단지에 2만4793㎡ 규모로 짓는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최신 풀필먼트 센터로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hy 관계자는 "미래 청사진은 자체 배송조직 FM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라며 "hy는 배송인력과 전국 520여개 물류거점, 친환경 모빌리티 등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필수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 마켓이 유통 채널의 주류가 된 가운데 전국 단위 배송 네트워크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킨다면 이는 곧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되며 FM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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