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필요 시 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 내놓겠다"
태영그룹 "필요 시 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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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창업회장 "자구안 충실 이행···부족하면 담보 제공"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내놓을 수 있다···SBS 지분 매각은 어렵다"
(사진=오세정 기자)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TY홀딩스(이하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채권단에게 워크아웃 승인을 호소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법적 규제 등을 이유로 어렵다면서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권단 지원만 바라지 않고 자구 노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먼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를 드린다"며 "워크아웃 신청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자구계획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윤 창업회장은 "이미 (자구안을) 제출한 대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할 것은 다시 한번 약속한다"며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창업자인 제가 채권단에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저희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롤-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오세정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윤 창업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한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을 반드시 정상화시켜 채권단과 저희와 관련된 모든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고 창업회장과 뜻을 같이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채권단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태영그룹이 이날 '부족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TY홀딩스는 물론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SBS 주식까지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채권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 가운데 890억원이 티와이홀딩스 리테일 채무 상환에 쓰였다고 채권단이 비판이 나온 뒤 티와이홀딩스는 전날(8일) SBS지분을 윤 창업회장 차녀 윤재연씨에게 담보로 제공하며 자금을 마련해 태영건설에 입금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SBS 지분을 담보로 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윤세영 창업회장이 이를 언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태영그룹 측은 '필요할 경우'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라며 "4가지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되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될 때까지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태영 측은 그동안 SBS 지분 매각 문제에 대해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면서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사진=오세정 기자)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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