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채권단 회의를 소집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0일 오전 9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 등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자를 대상으로 채권단 회의를 연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채권단이 사전에 모여 의논하는 사실상 마지막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는 태영그룹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는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할 것이란 신뢰를 채권단에 줄 수 있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태영그룹이 간담회를 열고 기존 4개 자구계획 이행을 확약한 데 이어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는 한편, 필요 시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모양새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고, 채권단 내에서도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감돌고 있지만, 태영 측의 자구계획 실제 이행을 두고 의구심을 갖는 채권자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10일 회의를 거쳐 11일 제1차 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채권액 기준)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된다. 개시 여부는 서면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면 채권단은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하고,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