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PF 부실 경계심↑···'충당금 적립' 등 선제 대응
증권업계, PF 부실 경계심↑···'충당금 적립' 등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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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PF 우발부채 현실화 우려···단기자금시장 등 유동성 모니터링 필요"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증권업계가 태영건설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투자심리 위축으로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여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18조6226억원에 이른다.

신용공여 잔액이 가장 큰 곳은 KB증권으로 2조5102억원 수준이다. 이어 메리츠증권 2조243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6443억원, 삼성증권 1조4325억원, NH투자증권 1조2798억원 등이다.

증권업계의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경색이 발생한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말(21조4099억원)과 비교해고 13%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관련 유동성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증권사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건설업계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연쇄적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미 대형 증권사들은 충당금을 미리 쌓아두는 등 대비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사업장을 전체적으로 종합 점검해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이 보다 신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사업장 구조조정과 재구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KB증권의 경우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부동산 담당임원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본PF나 수도권 주거용 사업장 등 상환 안정성이 큰 사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저는 9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의 약 1.9%에 그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건설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된다면 증권사 우발부채 상당부분이 PF ABCP로 구성된 점을 고려할 때 우발부채의 현실화 위험과 단기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향후 단기자금시장 추이와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대응여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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