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운명의 날' D-1···채권단 "워크아웃 개시 공감대 형성"
태영건설 '운명의 날' D-1···채권단 "워크아웃 개시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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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0일 주요 채권자 회의 소집···은행·2금융권 회동
태영그룹 "유동성 부족시 TY홀딩스·SBS 주식 내놓겠다"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워크아웃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워크아웃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채권자들이 10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향후 워크아웃 개시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채권자들과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주요 채권단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태영그룹 관계자도 참석, 보다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설득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태영 측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 PF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안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시 △티와이홀딩스(27.8%) 및 윤석민(10.0%) 회장·윤세영(1.0%) 창업회장이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태영건설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 확약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계열사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추가 자구안도 내놨다.

기존의 4가지 자구계획과 추가 자구안의 이행이 지연되거나 여전히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계열주(윤세영·윤석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및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답했다.

채권단은 또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기간(1월12일~4월11일)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관련해서는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한다"며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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