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노릇·갑질" 尹질타에···금융지주, '상생금융 시즌2' 나선다
"종노릇·갑질" 尹질타에···금융지주, '상생금융 시즌2'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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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층 등 금융부담 완화 골자
신한·하나금융그룹, 1000억원 규모 상생안 내놔
'이자 캐시백' 자금지원 초점···KB·우리·농협도 발표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종노릇, 갑질 등 은행권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센 비판이 연일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생금융 논의를 위한 금융당국 수장들과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 긴급 간담회가 이달 중순 마련된 가운데, 간담회를 앞두고 신한금융,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은 각각 1000억원에 달하는 상생금융안을 내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는 오는 16일로 잠정 예정된 상생금융 지원방안 논의 간담회 전까지 금융사별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상생안을 공개했으며 이른 시일 내 KB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상생안은 올해 초 금융지주사들이 운영했던 '상생금융'의 두 번째 버전이다. 당시 상생안을 두고 취약계층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기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이번 상생안에는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금융사들은 보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자 금리인하 및 연체이자 절감, 이자 캐시백, 생계비 지원 등과 같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총 1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계획을 이날 발표하면서 △기존 지원 프로그램의 기한 연장 및 대상 확대(610억원) △소상공인·청년 금융부담 완화 지원(440억원) 등의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기존 상생금융 프로그램의 지원 기간을 1년 추가 연장하고, 지원 대상도 소상공인·중소기업에서 자영업자까지로 확대한다. 이번에 기한이 연장되는 기존 프로그램으로는 △금리 연 7% 이상 대출에 대한 최대 3%p(포인트) 인하 △신용등급 하락 차주의 금리 상승분 최대 1%p 인하 △연체이자 2%p 감면 △코로나19 이차보전대출 지원종료 차주 이자 지원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이용 고객 보험료 지원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 시 금리 우대 등이 있다.

신규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23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차주를 대상으로, 2%p 수준의 금리부담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자 캐시백을 230억원 규모로 시행한다.

또 중소법인 고객이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및 한도를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개 플랫폼'을 개발하고, 플랫폼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바우처를 제공한다.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저금리 특례보증 신상품을 약 1500억원 한도로 공급하는 등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신한은행 전세대출 및 버팀목전세대출 상품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관리비 및 통신비 등 공과금 지원 목적의 캐시백을 최대 10만원 한도로 제공하는 등 총 25억원 규모의 생활비도 지원한다.

하나은행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펼칠 예정이다. 상생안은 △이자 캐시백(665억원) △에너지 생활비·통신비 및 컨설팅 지원(335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자 캐시백 지원 대상은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이용 차주 △제조업 영위 △희망플러스보증부대출 이용 차주 △보증재단대출 이용 차주 등이다.

먼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원금상환 또는 이자상환을 유예해온 고객 25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을 통해 약 40억원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뿌리산업인 제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고객 중 2만1000명을 대상으로 210억원 규모의 이자를 돌려준다. 또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상품 '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3만2000여명에 대해서도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시행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출을 받는 고객 약 6만여명을 대상으로는 300억원 규모의 이자를 돌려준다.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총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도 지원한다. 이 밖에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한다. 개인사업자대출 이용 고객 중 일부를 선정, 컨설팅 비용 1인당 50만원(약 15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 동안 상생안 마련을 위한 릴레이 회의를 이어온 KB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도 곧 추가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장 밀착형 상생금융 해법을 모색하고자 전 유관부서가 상시적으로 참여하는 '상생금융 TFT'를 발족했다. TFT는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 금융 취약층에 대한 지원을 핵심 주제로 선정했다. 향후 내놓을 상생안에는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이자 면제 △자영업자 대상 입출식통장 특별우대금리 도입 △청년전용대출 한도 확대 및 이자캐시백·감면 등이 담길 예정이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도 함께 참여한다.

리딩뱅크인 KB금융의 경우 지원 규모가 다른 금융사들보다 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업협동조합이란 특성에 맞춰 농업·농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의 태생이 농업, 농촌인 만큼 관련 고객에 대한 (지원) 검토를 하고 있고, 범농협적으로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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