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폭탄'···리스크 관리 지적
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폭탄'···리스크 관리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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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주 지적에도 증거금률 40% 방치···키움 "신용거래는 차단. 사후 관리 강화할 것"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 미수금 폭탄을 맞았다. 영풍제지의 시세조정세력이 증거금률이 낮은 키움 계좌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을 비롯한 전체 업권에 대해서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약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2458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키움은 최금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율을 40%로 설정해두고 있다가, 하한가를 맞은 뒤인 지난 19일에야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증거금률 40%는 현금 40만원으로 주식 10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100%가 되면 미수거래를 할 수 없다.

업계와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들이 이를 활용, 키움증권에 계좌를 개설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영풍제지의 경우 올해만 약 800% 이상 주가가 상승해, 최근 개미들 사이에서도 작전주로 의심받았다. 

금융당국은 두달여 전 영풍제지 주식에서 이상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지난 19일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시세 조정 일당이 체포된 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조작세력이 긴급 체포 후 주식 투매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늑장 대응 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연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설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등이 문제가 되면서 증거금률을 관리하고, 내부에서는 향후 손실 방지를 위해서 증거금률 관리하는 게 맞다"며 "리테일의 강자다 보니, 아무래도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이기 위해 내부기준을 다른 곳보다 다소 느슨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4월부터 거래를 막긴 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증거금률에 관한 기준이 존재하는 데 당시에는 기준을 위반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풍제지가 지배구조 등이 문제가 없었고 한국거래소에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던 것은 아니다보니 결과적으로 이같은 결과가 발생했지만, 사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움증권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5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했다.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의 시세조정세력 등과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영풍제지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이후 현재 키움증권뿐 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조사하고 있다"며 "제재에 대한 가능성은 조사가 끝나야 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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