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정기인사 시즌'···위기 속 CEO 교체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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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EO 임기 만료 7곳···라임펀드 제재·내부통제 우려 "분위기 쇄신 필요"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세대 교체 등을 위해 임원진이 대거 교체하면서, 잇달아 진행 될 증권사 임원 인사에도 연임보다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 중 올해 말 혹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곳은 7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물러나, 50대 이하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창업 멤버로 무려 8년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또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등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이들 CEO 대부분은 연임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18년 CEO 자리에 처음 올랐고, 두 차례에 걸쳐 연임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지난 2019년 대표직에 올라 5연임에 성공했고, 2021년 재선임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현재 6년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진 않지만,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부회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10년 넘게 대표 자리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임에 대한 질문에 "장수라기보단 통상적인 증권회사 같은 경우 보통 3년 연임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올해는 증권업계 임원 인사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증권업계의 주요한 이슈들로 임원진 교체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B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다음달 확정 될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에 대한 제재 수위에 따라 임원진 교체가 대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과 2021년 3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정영채 사장과 박정림 대표, 양홍석 부회장 등에 대해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이후 3~5년 동안 금융사 임원직에 재취업할 수 없다. 약 3년간 제재를 미뤄오다가 금융위원회가 이를 다음 달 확정짓겠다고 알려지면서, 변화가 예고된다.  

이 외에도 내부 위험을 통제하지 못한 증권사에서는 경영진 책임론도 거세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등은 아직 임기가 남은 상태이긴 하지만,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임직원의 비위행위가 금융감독원 조사로 적발됐다. IB본부 직원들이 상장사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투자자 주선과 고유자금 투자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지인 등이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 지난 주 최희문 부회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에게 발생한 미수금 4943억원도 부실한 내부 통제가 주가조작 세력에게 판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로 인해 실적 측면에서 약 1937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주주배당을 늘린다고 발표했는데, 수익이 감소하면서 이같은 발표도 무용지물이 된 격이다. 또한 상반기 라덕연 사태 당시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직원들의 주거지 등이 압수수색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 올해 금융 지주사 회장이 바뀐 곳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이 지난 3월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KB금융그룹은 양종희 부회장이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으니 오히려 안정적으로 가자는 의견과 변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인사라는 건 날 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 쉽게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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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2023-10-29 12:37:41
무능한 키움사장 황연순부터 짤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