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8조 '역대급'···5대은행 만큼 벌었다
주요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8조 '역대급'···5대은행 만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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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4조6천억·생보 3조4천억···삼성 2조 '합작'
상생금융·자동차 보험료율 인하 압박 커질 듯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8조여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못지않게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나 취약층 지원 등에 대한 금융 당국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이었다.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으며,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들의 실적을 둘러싼 '회계 조작 논란'은 여전하다. 보험사들이 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회계를 조작할 우려가 커서다.

일부 보험사는 금감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때 '전진법'이 아닌 '소급법' 적용을 시도해 회계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한다.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들이 사회 공헌에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취약층 지원 등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에 맞춰 상생금융 지원책을 쏟아낸 은행권, 카드사들과 달리 보험사의 경우 업계 차원의 상생금융 지원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지적이다.

역대급 실적에다 태풍·폭우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해,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화재 등 7개 중·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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