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한진 회장 1주기 추모식···조현아는 불참
故조양호 한진 회장 1주기 추모식···조현아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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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 선영서 추모 행사···이명희·조원태·조현민 참석
경영권 분쟁·코로나19 사태로 한진그룹 '위기'
한진그룹은 고(故) 조 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은 고(故) 조 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 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배우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가족을 비롯한 친지, 그룹 임원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을 벌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국내 항공산업 반세기를 이끌어 온 주역이다. 그는 생전 국적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외환 위기와 9·11 테러 등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졌을 때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 Team) 창설에도 앞장서 함께 생존하는 방안을 제시키도 했다.

그러나 가족사의 각종 불법, 갑질 논란으로 인해 순탄치 않았던 말년을 보냈다. 지난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일명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이 고문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조 전무의 '물컵갑질' 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총수 일가 전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한 그는 큰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앓고 있던 폐 질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같은 해 4월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사진=한진그룹)
(사진=한진그룹)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으나 한진그룹은 여전히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 고 조 회장은 생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유훈을 남겼지만 이와 달리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누나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선친 유훈과 달리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식 반기를 들었고 이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등과 손 잡으며 '3자 주주(반(反) 조원태)연합'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사내이사에 연임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3자 연합이 임시주총 등 장기전에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다 코로나19는 업계 '맏형'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산업 전체를 공멸위기로 몰아넣었다.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하늘길 운영에 제동이 걸리자 대한항공은 운항편수 90%를 감편, 축소했다.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대는 주기장에 멈춰 서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비용을 절감키 위해 외국인 조종사 387명 전원을 대상으로 3개월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16일부터 10월15일까진 6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유급휴직에 들어간다. 더해 경영이 안정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고 조 회장이 생전 "최고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고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하고 모든 사람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을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강조한 '시스템 경영론' 등 경영철학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고 조 회장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우뚝 설 수 있게 만든 노하우, 이를 위해 차곡차곡 흔들리지 않고 쌓아온 경영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절대 가치"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지금, 1주기를 맞은 그의 경영철학과 걸어온 길들이 다시금 조명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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