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완승'
"이변은 없었다"···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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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외 이사 선임 가결···9인 이사체제
고배 마신 3자연합, 장기전 돌입 '예고'
조원태 회장은 27일 한진그룹 운명이 달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조원태 체제 굳히기'에 성공했다.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27일 한진그룹 운명이 달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조원태 체제 굳히기'에 성공했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운명이 달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조원태 회장이 완승을 거두면서 '조원태 체제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드' 역할로 꼽히던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들이 조 회장 편에 선 덕분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로써 조 회장 측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은 임시주총 등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제 7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외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총 7개 의안에 대해 순차적으로 상정했다.

이날 주총에는 발행주식총수 5727만6944주의 84.93%(4863만5640주), 3619명이 출석했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던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을 일반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기에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찬성 56.95% 반대 42.99%, 기권 0.06%로 통과됐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 또한 찬성 55~56%를 기록하며 모두 가결됐다.

이와 반대로 3자연합은 이번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3자연합이 추천한 김신배(47.88%), 배경태(43.26%)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부동산학부 교술,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후보 4명의 찬성률도 42~43%에 미치면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3자연합이 추천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또한 43.87%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그간 3자연합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인 공격을 해왔고,  조 회장 측 또한 거세게 반박하며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해왔다. 그러나 법원이 주총 앞둔 지난 24일 3자연합이 요청한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막판 변수였던 국민연금도 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이번 표대결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이미 판가름 났다는 분석이다. 앞서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그룹 노조와 전직 임원회 등도 잇따라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은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이로써 한진칼 이사회가 내세운 이사 후보 선임안은 전원 통과, 3자연합은 전원 부결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이 완승했다는 평가다.

이외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표결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 회장은 이날 서면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불매운동, 환율 등에 따른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으나 주주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매출액 651억원과 영업이익 486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키로 했다"며 "이를 통해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이 당분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 회장은 '조원태 체제' 강화와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고배를 마신 3자연합으로부터 임시주총 등 장기전에 걸친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 모두 지분을 끌어모으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3자연합은 최근에도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 42.13%를 보유하고 조 회장 측도 42.14%로 박빙인 상황이다. 

이날 주총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당초 오전 9시에 개회하기로 했으나 위임장 중복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3시간가량 지연돼 오후 12시께 개회했다.각 의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도 3자연합 측의 반론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체되자 다수 주주들의 반발로 토론과정을 넘기고, 표결을 즉시 진행토록 요구했다.

한진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 일정 간격을 두고 좌석을 배치해 예년 주총의 3분의 1 수준인 100여 석만 자리를 마련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주총 진행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도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 관심사였던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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