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소상공인 보증대출' 총대···'병목현상' 풀릴까?
기업은행 '소상공인 보증대출' 총대···'병목현상'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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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대출기간 단축"
시중은행 '신용대출'···"기은으로 몰릴 수도"
"전 은행권으로 확대해야 상황 나아질 것"
6일 IBK기업은행 영업점이 소상공인 신속금융지원 대출 상품을 상담·신청하러 온 내방 고객들로 북적인다. (사진=박시형 기자)
6일 IBK기업은행 영업점이 소상공인 신속금융지원 대출 상품을 상담·신청하러 온 내방 고객들로 북적인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IBK기업은행이 6일부터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출심사 업무를 위탁받아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대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병목현상'이 빚어졌던 코로나19 긴급대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속금융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보증서 심사·발급 업무를 대행하는 간편보증 업무를 위한 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대출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 중 나이스 신용등급 기준 1~6등급이라면 지역신보의 보증서 발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기업은행을 방문해 상담 받은 뒤 3000만원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까지 29만건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청을 접수, 9만여건에 대해 대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신청은 몰리는데 지역신보의 보증서 심사·발급이 더디게 이뤄지자 대출 실행까지 2~3개월씩 걸린다는 불만이 현장에서 터져나왔다. 이에 기업은행이 대표로 나서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속도를 더하기로 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역신보와의 협약을 통해 기업은행이 보증서 발급 업무를 할 수 있게 돼 소상공인 신속지원 대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세스가 안착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약 2주 정도는 다소 지연되겠지만 이후부터는 5일 이내에 대출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제출 서류를 10여개에서 4개로 축소했고, 현장실사를 생략하는 등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지점에서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예약한 뒤 대출 상담·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담 홀짝제도 도입했다.

기업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많이 몰려있는 지점의 경우 하루 150여명의 상담과 대출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전에 예약을 받아 시간대를 정해 고객분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들이 잠시 쉴 틈도 없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은행만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업은행만 보증부 대출을 시행할 경우 일반 은행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들도 기업은행으로 몰릴 수있다는 또다른 우려가 제기된다.

시중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차보전 대출'은 시중은행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 금리 신용대출을 해 주면 정부가 금리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신용대출이다보니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소상공인 신용평가를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나이스 1~2등급인 사람도 시중은행 자체 등급으로는 3~4등급으로 내려앉아 대출을 받지 못하고 밀려나는 실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 모르는 마당에 시중은행들이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신용대출을 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방문 고객들을 기업은행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을 받기를 원하는 소상공인 상당수가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대출 신청을 하고 보자는 식의 허수 상담·신청자가 많은 것도 또 다른 지연 이유다. 금리가 1.5%로 기존 대출에 크게 낮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일단 대출 상담·신청을 하는 소상공인이 다수라는 것이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대출 신청자 대부분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출을 신청하지만 일부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마음에 먼저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례도 있다"면서 "조건이 안된다고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상담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 곳에서 보증부 대출을 하지 않고 전 은행권으로 보증부 대출을 확대하면 병목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소상공인 신속 금융지원도 한층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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