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증권사 상장주관 경쟁 치열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증권사 상장주관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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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모액 전년比 65%↓··코스피 상장사, 6년 만 부재
신한금투, 깜짝 선두···'IPO 명가' NH·한투證 6~7위 주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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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초라한 결과를 시현한 가운데 증권사 간 IPO 경쟁이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예년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신한금융투자가 깜짝 선두에 올랐다. 규모 대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KB증권이 뒤를 이었고, 중소형사의 존재감도 눈길을 끈다.

전통적 강호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다소 부진했지만, 향후 '대어'들의 상장 주관이 예정돼 있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중위권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여서 IPO 시장에서의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곳)보다 4곳 줄었다. 공모 규모 역시 274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7793억원) 대비 65% 급감했다. 공모액 100억원대 소형 딜이 절반을 이뤘고,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이 전무한 까닭이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가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1999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래 사상 4번째다. 동시에 2014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시장이 극도로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저평가를 우려한 기업이 공모를 잇달아 연기·철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선 7개사 모두 상장을 미루거나 전면 취소하면서 냉각된 시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총 726억원 규모의 상장 주관 실적을 올려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10위권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 1분기 '최대어' 제이앤티씨(1210억원)의 상장을 책임지며 깜짝 선두에 등극했다. 전체의 26.7% 비중을 점했다. 2위 역시 제이앤티씨의 상장을 주관한 유진투자증권(484억원)이 자리했다.

KB증권은 플레이디(313억5900만원)와 서울바이오시스(150억원) 2건의 상장을 주관, 건수에서 1위에 올랐다. 다만 소형 딜인 관계로 공모규모는 간발의 차로 3위에 그쳤다. 지난해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안타증권(407억원)이 4위로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4위였던 대신증권은 1분기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그간 'IPO 명가 빅3'에 이름을 올렸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부진이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는 레몬(295억원), NH투자증권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31억원), 한국투자증권은 서남(108억원) 등 100~200억원대 소형 기업의 상장을 담당하며 5~7위에 랭크됐다.

1분기 저조한 성적을 낸 이들은 향후 차츰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대기 중인 대형 딜이 성사되면서 수위권 복귀를 이룰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공모실적 1조3865억원을 올리며 타사의 추종을 불허했던 NH투자증권은 올해 SK바이오팜과 현대카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주관을 맡아 경쟁 체제를 공고히 했다. 빅히트는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최대 6조원에 달해,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분기까지 건수 부문 선두에 오른 KB증권도 선두권 수성을 노린다. KB증권은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오컴플릿과 지난 달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고, IPO 시장 대어급으로 거론되는 호반건설, SK매직, 카카오페이지와도 주관계약을 맺었다.

대신증권도 추격에 나서며 '중위권 돌풍'을 이어간다. 대신증권이 상장 단독 주관을 맡은 바이오소재 기술기업 셀레믹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에 착수했다. 성장성 특례제도를 통해 올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을 계획한다. 대신증권은 최근 중형 딜을 꾸준히 맡으며 중소형사 가운데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악으로 평가되는 증시 상황에서 IPO 시장 역시 침체 양상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준비하던 대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상장 의지를 철회하는 기업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중에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무사히 성사시킨 증권사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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