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재깍재깍' 조용병, 운명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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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구속 여부 '촉각'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조 회장의 1심 선고가 오는 22일 나온다.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만약 조 회장이 법정구속되면 현직 금융그룹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에 대한 1차 선고공판이 이달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입사원 부정 채용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1년 넘게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결심 공판에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고, 재판부는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조 회장의 실형 선고 여부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만큼 상당한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내·외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현직에 있을 때 법정구속 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조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될 경우 올 초 시무식에서 강조했던 전략적 인수합병(M&A) 계획은 물론 핵심 도전과제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완성, '일류신한' 비전도 수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의 화학적 결합도 주춤해 질 공산이 크다.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혁신금융 프로젝트에도 힘이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회장은 2기 경영 첫 프로젝트로 혁신금융을 택했다. 연임 임기가 종료되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2000개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 1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선고공판을 일주일 앞둔 조 회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룹 일정을 성실히 소화하며 경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에는 은행·카드·보험 등 자회사 성과평가대회를 찾아 직원들을 노고를 격려하고, 다음주에는 차분히 (선고)결과를 기다릴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은 숨을 죽이고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룹 수장 구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중모드'에 돌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부 부서장들은 퇴근 후 저녁 자리도 선고공판 이후로 미루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경영진이 될 수 없다. 그러나 1심 결과는 확정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법정구속만 면하면 그가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다만 법정구속 같은 유고 상황이 생기면 신한은행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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