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조용병 회장 법률리스크 충분히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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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유고 시 해임 가능...12월 임원인사로 회추위 앞당겨"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추천후보위원회(회추위)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단독 회장후보로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회추위는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목표로 신한금융의 장래를 이끌 '용병'을 선발했다는 입장이다.

이만우 사외이사 겸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브리핑에 나서 조 회장이 진행중인 채용비리 재판과 차기 회장 경선 일정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으며, 법률 리스크도 충분히 따졌다고 밝혔다. 채용비리 문제는 이사회도 책임이 있다며 조 회장을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이 위원장은 13일 차기 회장 후보 5명의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2020년 3월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대표이사로 현 조 회장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추위는 조 회장의 추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이 재임 시절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공고히 한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위원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도 (신한금융은) 굉장히 위험관리를 많이해 자제를 했다"며 "오렌지라이프 인수 회계처리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염가매수차익을 계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굉장히 건전하게 했음에도 전체적인 성과가 높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회추위 과정에서 조 회장의 법률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했으며, 이와 관련해 차기 회장 경선이 당겨진 점은 연관성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오는 18일 검찰 구형이, 내년 1월 1심 선고가 날 예정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채용비리 재판 구형 전 회추위가 서둘서 차기 회장 경선을 마무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려 이번 재판이 당장 연임 여부를 좌지우지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1심 구형 후 조 회장이 안고 갈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재판 기간 동안 법정 구속 등 최악의 경우가 나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회추위가 처음 소집됐을 때 법률 리스크를 충분히 따졌다"면서 "이사회 규정상에 명확하게 절차가 다 돼 있다. 상법상 이사들은 언제든 대표이사 유고 시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고 상황이란 법정구속을 말하는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도 내놨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신한금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신한금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이 위원장은 "직원인사가 12월말 있는데 임원인사도 여기에 맞추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임원인사를 12월말에 하려면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12월 중순에는 해야 하므로 회추위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동우 전 회장 연임 때도 지금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회추위도 도덕적 책임을 강하게 느낀다며 감쌌다. 이 위원장은 "지주회사 감사위원장으로서 신한금융이 어떤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면서 "조 회장은 행장 때 (채용비리 의혹이) 발생했고, 사실 행장은 지주회사 자경위가 선발한다. 우리가 내부통제로 감시해야하는 책임이 있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회추위를 구성하는 일곱명은 어느 사람이라도 회장 덕을 보기위해 사람을 뽑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신한의 장래를 위해서 뽑았다. 우린 혁신금융과 아시아리딩금융그룹을 목표로 용병을 선발했지 회장을 추대한 게 아니다"면서 "용병을 선정했는데 마침 이름이 용병인 분이 뽑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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