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성수기 3분기도 '적자 늪' 전망···위기 돌파구는?
항공업계, 성수기 3분기도 '적자 늪' 전망···위기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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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유류비 상승 직격탄···업계 "4분기도 악재"
中·동남아로 쏠려···공급과잉 우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다가오는 최대 성수기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다가오는 최대 성수기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가장 많은 여객이 몰리는 시기, 흔히 '성수기'라고 불리는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날씨는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7월 초부터 불거진 일본 보이콧 직격탄의 여파로 인해 3분기에는 하반기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환율, 유류비 상승, 화물 사업의 부진 등의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봤던 항공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곧바로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주로 일본 노선 정리를 통해 생겨난 공급석을 동남아,중국,대만 신규취항을 통해 채우고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효자노선'으로 불리던 일본 노선 70%가량이 조정되면서 모든 항공사들이 중국과 동남아 노선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공급과잉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4분기까지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다가오는 최대 성수기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는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28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9.7% 떨어진 수치다.

대한항공과 함께 상반기 1000억원 적자를 본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액 1조9226억원, 영업이익은 672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3.8% 상승하나 영업이익은 33.5%나 감소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CC 맏형' 제주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2% 오른 3823억원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도 영업이익 69.1% 줄어든 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넘게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 또한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718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각각 1.3%, 17.7% 줄어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어부산도 매출액은 10.1% 줄어든 1553억원, 영업이익은 83.5% 줄어든 1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환율, 유류비 상승, 화물 사업의 부진 등의 이유로 올해 상반기 기준 모두 적자를 봤다. 이 와중에 일본의 보복성 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일면서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겹쳐 늘 여객이 대폭 몰렸던 성수기임에도 불과하고 일본 여객이 눈의 띄게 둔화돼 적자의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7~8월 일본을 찾은 여객 수는 366만명이었지만 올해 333만명으로 약 9% 줄었다. 이 여파는 이달부터 갈수록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기에 적자폭은 쉽사리 줄어들 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LCC 관계자는 "기존 한일 노선의 경우 최소 80% 이상 좌석이 판매됐고, 성수기엔 대부분 만석으로 운항했으나 지난 달 말부터 탑승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현재는 절반이 빈 상태"라며 "이달부터 타격은 본격적으로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동남아 등 신규취항을 통한 전략을 쓴다 하더라도 남은 3분기,4분기의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中·동남아로 만회하나···공급과잉 우려 목소리도 나와

FSC는 LCC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동남아에 신규취항 하며 낮아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거리 네트워크 또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10월 말부터 인천-필리핀 클라크필드 노선과 인천-다낭 노선을 각각 주7회 신규취항, 주7회 증편해 운항한다. 인천발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도 각각 주4회 늘린다.뿐만 아니라 이달 말부터 2020년 3월(동계스케줄)까지는 그리스 아테네와 요르단 암만, 이집트 카이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전세기 부정기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세기 부정기편이란 항공사가 항공편을 제공하고 여행사는 좌석 판매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양 사가 수익을 나눠가지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0월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오전 출발 부정기편을 띄워 운항하고 있으며 같은 달 28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진 인천-포르투갈 리스본 직항 노선을 주2회 운항키로 했다. 11월부터는 인천-방글라데시 다카 노선에 취항하며, 12월은 각각 인천-이집트 카이로(12월6일~2020년 2월28일), 인천-호주 멜버른에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 이 노선들은 동계스케줄에만 운항된다.

LCC들은 기재와 거리를 고려해 중국과 동남아 노선 발굴에 집중키로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달 초부터 인천발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가오슝, 치앙마이 노선을 증편해 운항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10월 한달 간은 제주-타이베이,가오슝 노선과 김해-가오슝 노선을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9월과 10월 동남아 노선 예약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배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 탄력적인 노선 운용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인천과 청주에서 출발하는 노선에 초점을 맞췄다. 10월 16일부터 인천-장저우 노선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청주에서 출발하는 장가계(주2회)노선, 19일에는 하이커우(주2회)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외에도 인천에서 출발하는 마카오(주7회), 화롄(주3회), 가오슝(주4회) 등 3개 노선에도 취항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이달부터 김해-가오슝,타이중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고, 다음달 2일에는 인천-필리핀 보라카이 노선에도 부정기편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들 노선의 경우 10월까지는 부정기로 운항하다 동계스케줄부터는 정기편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김해발 타이베이,가오슝 노선을 증편해 운항하고 있으며 에어서울도 내달부터 인천-다낭 노선을 주 14회로 2배 늘려 운항키로 했다. 1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 노선에 신규취항하면서 일본 소도시 전략에서 동남아 노선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가려했던 여객들이 대부분 동남아나 중국으로 몰렸기에 당장 수익을 채우기 위한 방도는 중국과 동남아 노선 공급석을 확대하는 것 밖에 없다"며 "게다가 항공사 입장이 모두 같아 똑같은 노선으로 치우치고 있고, 더해 신규 항공사 3곳도 곧 항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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