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때 우산되는 금융] 은행, '책임금융' 통해 신뢰회복 나선다
[비올때 우산되는 금융] 은행, '책임금융' 통해 신뢰회복 나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 앞장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서민·중소기업 관련 금융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지원 및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말에는 서민금융지원 공약사항인 '국민행복기금'이 공식 출범해 서민들의 채무 조정에 본격 나섰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이른바 '손톱 및 가시(중소기업이 경영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 제거'를 골자로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에 나섰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중소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책금융과 자본시장 모두 '중소기업이 성장단계별로 원활한 진입과 퇴장'을 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와 금융당국이 직접 서민 및 중소기업 챙기기에 나서자 금융권도 관련 지원책을 쏟아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선 새 정부와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수익성과 함께 공공성을 추구해야 하는 금융권이 금융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금융소비자 보호·신뢰회복 차원에서라도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11년 월가 시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금융자본의 탐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금융권에 대한 신뢰는 큰 위협을 받았다.

설상가상 자금횡령 사고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조작 의혹, 대출서류 조작 등 금융권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책임금융'이 금융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책임금융은 금융권, 정부의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회사의 책임영업행위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락한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은 일차적으로 금융포용(저소득층이 정상적인 금융·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금융소비자 보호를 효과적으로 확대하는데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포용과 금융소비자 보호의 목표는 책임금융의 차원에서 적절히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금융사별로는 현재 KB금융지주가 전통적인 소매금융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서민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서민금융 상담창구와 인터넷 서민금융상담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서민의 금융 고충을 직접 듣고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서민금융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의 경우, 수출 및 투자부문 지원 등을 6대 금융현안으로 선정하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에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부합하기 위해 국민은행 내 창조금융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사는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전년말 대비 중소기업대출을 4조원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은 올 초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를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서민금융 △중소기업 △금융소비자 보호 △사회공헌을 4대 핵심의제로 선정해 신한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 강화 및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에 대한 회생 지원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삼는다. 서민금융 지원의 경우 '금융 힐링 프로그램'과 '희망금융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사는 올해 소상공인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영업전략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대출 등 소매여신 강화를 위해 소매금융그룹 내 소매여신부 신설하고 영업조직 강화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계 금융지주사인 SC금융지주사와 씨티금융지주사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C금융지주사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해주고 수출입 관련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C은행에서는 중소기업 전담 딜링팀을 구성해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환위험 회피방법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기업이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분석 및 맞춤형 솔루션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티금융지주사의 경우, 중소기업 규모에 대해 △소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등 3단계로 분류해 단계별로 적합 상품 및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사업기관인 '신나는 조합'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 이래 운영 및 기금 지원, 컨설팅을 14년째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