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보협회장에 김철주 위원장···'당국 소통·상생금융' 시험대
새 생보협회장에 김철주 위원장···'당국 소통·상생금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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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 총회서 정식 선임 예정···임기 3년
당국 압박에 상생금융 과제···당국과 소통 관건
김철주 생보협회장 내정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br>
김철주 생보협회장 내정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생명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생명보험협회의 차기 회장으로 김철주(60)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이 낙점됐다. 최근 보험업계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면서 관련 방안 조율, 당국과 보험권 사이의 가교 역할 수행 등이 김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을 제36대 생명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생보협회는 다음 달 5일 열릴 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할 계획이다.

1963년생인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행정고시 29회로 관가에 입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등 금융 당국의 수장과 동문이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김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16∼2017년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만큼 '경제정책통'이라는 평가를 얻는다. 2021년 5월부터는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회추위 2차 회의에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그의 대세론에 무게가 실렸다. 당초 업계에서는 민간과 관료 경험을 고루 갖춘 성대규(56) 전 신한라이프 대표 등이 유력하다는 평이 나왔으나, 김 내정자가 등장한 이후에는 기류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임승태(68) KDB생명 사장, 윤진식(77) 전 국회의원 등도 김 내정자, 성 전 대표와 함께 차기 협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김 내정자가 차기 협회장으로 자리하게 됨에 따라 업계에선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김 내정자의 소통 능력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가 들여다봐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상생금융'이 꼽힌다.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둔 금융권을 향한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 수위가 날로 강해지는 가운데, 최근 당국이 보험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주문해 온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보험업계에도 상생금융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는 서민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험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장기 자금공급자로서 국가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 준다면 국가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과실을 누리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당장 다음 달 초에는 당국 수장들과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선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보협회가 구상했던 전략들에 추진력을 더하는 것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협회는 지난 2월 고령화시대 사적연금 활성화 추진을 비롯해 새 회계제도(IFRS17) 연착륙 지원, 보험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험사기방지 강화 등을 담은 추진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선임되면 내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희수(70) 현 생보협회장의 뒤를 이어 협회를 이끌게 된다.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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