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혁신 앞세운 홍민택 토뱅 대표, 첫 분기 흑자달성 눈앞
[CEO&뉴스] 혁신 앞세운 홍민택 토뱅 대표, 첫 분기 흑자달성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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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br>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첫 분기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전분기보다 크게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업계에선 이처럼 토스뱅크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데는 토스뱅크를 이끌고 있는 홍민택 대표의 경영 전략이 시장에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1982년생으로 현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젊다. 특히 실무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얻는 그는 토스뱅크의 혁신 사업 모델을 꾸준히 구상, 고객들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대출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수익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토스뱅크 내부에서도 올 3분기 첫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대대로 3분기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2021년 10월부터 2023년 3분기까지 8개 분기 만에 첫 흑자달성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막내인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올해 1~2분기 384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 발생한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직전 분기(280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었다. 이는 출범 이후 분기별 순손실액 중 가장 적은 규모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92%.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2.26%)나 케이뱅크(2.26%)와 비교했을 때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2분기(0.12%)보다 1.80%포인트(p)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2분기 말 여신 잔액(10조460억원)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4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여신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토스뱅크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2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438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169억원에서 올해 2분기 -114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그간 신용대출 위주로 취급했던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 영역 확장에 나선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달 다자녀 특례 외에 일반, 청년으로 구성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선보였다.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 알림 등 '토스뱅크 케어'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소비자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을 활용해 그에 걸맞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출범과 동시에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토스뱅크통장'으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내놓은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설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보증료율을 대폭 낮춘 '전세지킴보증', 집주인의 재산 정보 변동이 생기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등기변동알림'을 통해 편리함과 안전함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 고객들의 '전세사기' 등 피해구제까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나오는 기대감처럼 홍 대표 역시 토스뱅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뱅크는 출범 23개월 만에 가입자 755만명, 수신은 21.5조, 여신 10조를 달성하는 굉장한 양적 성장을 성취했다"며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7월 흑자전환을 이뤘으며 하반기에서 이 같은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점에서 그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건전성 관리다. 수익성 개선 이면에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5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를 기록, 1년 전보다 각각 1.41%p, 1.13%p 뛰었다. 앞으로 비교적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자산 건전성 관련 리스크는 타행 대비 높은 편"이라면서 "그간 신용대출을 중점 취급했다는 점, 중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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