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앞인데···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발등의 불'
연말 코앞인데···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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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 비중, 8월 말 카뱅 28.4%·케뱅 25.4%·토뱅 35.6%
4분기 내 1.6~8.4%p 올려야···금리 인하로 대출 확대 나서
치솟는 연체율 '고심'···"신규취급액 기준 의무비율 변경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중·저신용 대출 대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위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연말 목표치 달성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아직 3사 모두 목표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올해 말까지 내줘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30%, 32%, 44% 등으로, 지난해(25%, 25%, 42%)보다 상향 조정됐다. 3사 모두 상향된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4분기 안에 각각 1.6%포인트(p), 6.6%p, 8.4%p를 올려야 한다.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향후 신사업 등 진출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3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리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최저 금리는 연 4.113% 수준으로, 3사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제공 중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하단인 4.620%과 비교하면 0.507%p 낮다. 중·저신용 대출 상품은 연소득 2000만원, 재직기간 1년 이상이며 중·저신용 대출 신용평가 요건에 부합되는 근로소득자가 대상이다.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케이뱅크도 금리 하단을 시중은행 대비 낮은 연 4.33%로 책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과 9월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의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신용대출플러스는 현 직장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대출한도는 3억원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다만 지속되는 고금리로 상환 여건이 악화하는 취약 차주가 늘고 있는 데다 건전성 지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여전한 고민거리로 꼽힌다. 실제로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작년 6월 말(0.84%)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크게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르는 연체율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저신용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3사의 중·저신용 신규공급액은 올해 1∼8월 4조7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신규공급액(4조2617억원)보다도 규모가 줄었다. 같은 기간 새로 내준 신용대출 중 27%가량이 중·저신용 대출로,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44.1%)에 비해 축소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치 탓에 주택담보대출 등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건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며 "당초 제시한 목표치는 채워야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지만, 잔액 기준이 아닌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의무 비율 변경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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