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요직 두루 거친 재무·전략통
[프로필]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요직 두루 거친 재무·전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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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 출신 뱅커···尹 회장 '닮은꼴' 평가도
부드러운 리더십·빼어난 비즈니스 감각 '강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KB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양종희(62)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는 재무와 전략에 고루 능해 9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과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B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에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핵심 계열사 KB손해보험 수장으로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는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961년생인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으며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후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후엔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상무),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맡았다. 양 후보자는 윤종규 회장 취임 당시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할 만큼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다.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양 내정자 체제에서 KB손해보험은 핵심 계열사로 성장, 그룹을 리딩뱅크에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양 내정자는 KB금융이 지난 2020년 말 부회장직을 신설하며 승계를 준비할 당시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영전하기도 했다.

부회장직으로 이동한 양 내정자는 전문 영역인 보험부문과 KB금융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글로벌부문을 총괄하며 경영감각을 익혔다. 이후 디지털부문장, IT부문장, 개인고객부문장, WM·연금부문장, SME부문장 등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을 맡는 등 승계수업을 받아왔다.

양 내정자는 윤 회장과 가장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면서 윤 회장과 가장 닮은 인물로 불려왔다. 탈권위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과 함께 한수 앞을 내다보는 비즈니스 감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인물이란 평가다.

다만,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직접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은 양 내정자의 약점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인 만큼 비은행 부문에 강한 양 내정자가 적임자란 시각도 있다.

양 내정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후 오는 2026년 11월까지 3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다음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프로필]

△인적사항
1961년 전라북도 전주 출생

△학력
1980년 전주고 졸업
1987년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1997년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주요 경력
2007년 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2008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장
2013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
2015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2016년 3월~2020년 12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019년 1월~2020년 12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 겸임
2020년 KB손해보험 이사회 의장
2021년 KB금융지주 보험부문·글로벌부문장 겸 CHO·CPRO 관할 부회장
2022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겸 IT부문장 부회장
2023년 KB금융지주 개인고객부문장·WM/연금부문장 겸 SME부문장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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