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윤종규'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9년 만의 수장 교체 (2보)
'포스트 윤종규'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9년 만의 수장 교체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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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銀 출신·경영수업 '풍부'···2026년 11월까지 임기 3년
5년간 KB손보 수장 맡아 KB금융 '리딩뱅크' 수성에 기여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후보자.(사진 =KB금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후보자.(사진 =KB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62)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양 후보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에서 수장이 바뀌는 것은 9년 만으로, 양 후보자가 회장에 최종 오르게 된다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양 부회장과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차기 회장 후보 3명을 심층 인터뷰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회추위원들은 △업무경험 및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 비전 및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회장 자격을 위해 갖춰야 할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했고, 투표를 통해 양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

1961년생인 양 회장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이후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고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으며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양 후보자 체제에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대폭 성장,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졌다.

2021년 허인, 이동철 부회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며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자에 대해 김 회추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날 양 후보자도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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