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포스트 윤종규' 선임 절차 착수···이달 1차 롱리스트 구성
KB금융, '포스트 윤종규' 선임 절차 착수···이달 1차 롱리스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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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 임기, 오는 11월 만료···허인-양종희-이동철 등 하마평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다. 9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게 될 KB금융의 '포스트 윤종규' 찾기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이 포함된 1차 롱리스트가 이르면 이번 주 구성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 주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이 담긴 1차 롱리스트를 꾸릴 예정이다. KB금융은 상·하반기로 나눠 롱리스트를 한번씩 구성하기 때문에 1차 롱리스트는 이달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롱리스트 명단은 독립성 훼손을 방지하고자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KB금융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자군을 합쳐 통상 10~20명의 롱리스트를 관리해왔다. 지난 2020년 회장 선임 당시에는 10명의 롱리스트가 구성된 바 있다.

윤 회장 3연임 당시의 회장 선임 절차를 보면 KB금융은 8월 말 회추위 일정과 후보 평가방식 등을 결정하고, 3~4명으로 구성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선정·발표한다. 이후 9월 중순경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다. 올해도 예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사진=KB금융지주)
(왼쪽부터) 양종희, 허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양종희(62) 개인고객·자산관리·중소상공인 부문장, 허인(62) 글로벌·보험 부문장, 이동철(62) 디지털·정보기술 부문장 등 KB금융 부회장 3인이 거론된다. 그동안 KB금융은 1961년 동갑내기 3인방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구축해왔다.

양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윤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인사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을 맡으며 회사 기반을 다졌다. 3명의 부회장 가운데서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으로 승진 이동하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2017~2021년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을 이끌었다. 4년 동안 은행장으로서 국민은행의 양적, 질적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을 4년간 이끌면서 리딩뱅크 탈환, 디지털경쟁력 강화, 부실 사모펀드 위기관리 등의 성과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18~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 재무, 영업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도맡은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부회장 3명 외 박정림(59) KB증권 사장(총괄부문장)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다. 박 사장은 증권업계 첫 여성 CEO로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다만, 사모펀드 부실사태 관련 금융위원회 제재 확정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는데, 해당 징계가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이 제한돼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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