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지속가능 연구' 채예인 아로마티카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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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10톤 모아 자원순환 캠페인 1차 달성 목표···현 시스템 바뀌는 계기될 것"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앞에서 채예인 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플라스틱 자원순환 학과가 있다면 아로마티카 환경팀 실무자가 박사급이래요." 

환경 지킴에 관심이 많던 한 소비자는 아로마티카 입사 2년 차가 되며 플라스틱 자원순환 박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신설된 환경팀이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만큼 입사 초기부터 김영균 대표와 대면하며, 논문과 도서를 공유하고 학습한 덕이다. 첫 2개월은 매일 아침 2시간씩 대표와 전날 읽은 환경 도서 내용을 나눴고, 쓰레기 박사로 잘 알려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유튜브 강의도 활용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원순환 틀을 만들었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다른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는 채예인 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에서 채 매니저를 만나 지속가능성을 위한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팀이 새로 꾸려졌어요. 기본 지식을 쌓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자원순환에 대한 지식을 깊이 쌓아온 게 아니다 보니 영(0)에서부터 시작했어요. 지금은 경험이 쌓여 안정적인 모습이 됐고, 도움을 줄 수도 있게 됐습니다. 환경팀이 숙지하고 있는 정보와 경험, 업데이트 속도를 비롯한 노력에 놀라는 경우가 있어요. 환경부 소속 한국환경공단 공무원은 플라스틱 자원순환 학과가 있다면 여기 실무자가 박사급이라고도 했죠. 외부 소통을 하면 학습한 게 잘 쌓였다고 느껴 뿌듯합니다."

자원순환 틀을 만드는 과정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생분해 플라스틱 칫솔을 생산했지만, 국내엔 별도 매립지가 없어 생분해가 불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전 제품을 폐기하기도, 용기 색을 바꾸면서 비용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내 지속가능 전시장에서 채예인 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가 자원순환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채 매니저는 "친환경적이라는 대중적인 정보들만으로 제품을 만들면 시행착오를 겪고, 비용적 손해까지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 첫 기획과 연구 단계부터 재활용이 되는 소재인지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투명 용기를 적용하면서 제품 처방도 바꿔야 했다"며 "큰 비용이 들었지만 재활용이 잘 되는 용기로 바꾸겠다는 굳은 의지로 혁신적인 재단장을 하게 됐다. 의지가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이면 환경팀이 구성된 지 1년이 된다. 채 매니저는 장애물을 만나면서 힘든 시기를 지나왔지만, 의미를 찾았다. "진심 하나를 가지고 전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가슴 벅차면서도 그만큼 고된 것 같아요. 길을 내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재료 삼아 다음 한 해를 달려 나가야겠습니다."

앞서 김영균 대표는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도입차 집하 선별장과 소재 공장을 찾았고, 국내 재활용 현주소에 충격을 받아 자원순환 흐름에 직접 개입하기로 다짐했다. 소비자가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선별장을 거치면서 다시 섞이고 오염돼 외려 재활용 가능성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이후 김 대표는 순환적 재활용 경제를 유도하는 환경 캠페인 조인더서클(JOIN THE CIRCLE)을 전담할 환경팀을 꾸렸다. 팀은 캠페인 홍보와 환경 교육을 하고 관련 정책이나 제도를 점검한다. 조인더서클 핵심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이 선별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재 공장으로 전달되게 하면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10톤을 모은 뒤 이를 선별장이 아닌 플레이크 공장으로 직접 보내 재활용 페트 용기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로마티카는 수도권 제로웨이스트숍 30곳과 손잡고 각 매장에 투명 페트 수거함을 설치했으며, 올해 3월까지 페트 2톤을 수거했다.

환경 캠페인 조인더서클(JOIN THE CIRCLE) 홍보물 (사진=아로마티카)
환경 캠페인 조인더서클(JOIN THE CIRCLE) 홍보물 (사진=아로마티카)

다음은 채 매니저와의 일문일답.

-환경팀이 하는 업무에 관해 설명 부탁드린다.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아로마티카 환경팀은 지속가능한 철학을 연구·실행하고, 더 많은 이들과 뜻을 함께하기 위한 업무를 하고 있다. 환경 캠페인과 브랜드 영업 2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각각 2명의 실무자로, 총 4명이다. 

환경 캠페인 파트는 아로마티카의 투명 페트 자원순환 캠페인 조인더서클을 실질적으로 맡는 파트다. 아로마티카와 협력하는 제로웨이스트숍 30곳과 주기적으로 연락해 투명 페트를 수거하고, 수거용 전기 트럭 충전 및 관리, 수거한 투명 페트를 오산 공장에 운송하는 업무를 한다. 캠페인에 수반되는 크고 작은 실무를 모두 담당한다.

아로마티카가 제품에 담아낸 환경적 노력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교육과 홍보도 하고 있다. 신사동 제로스테이션 매장에선 소비자들에게 서클 투어라는 자원순환 환경 교육을 한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포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선 캠페인 소식을 알리고 제품의 환경적 역사를 소개한다.

브랜드 영업 파트에선 제로웨이스트숍이나 친환경 가치관을 토대로 운영되는 매장, 스테이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매장 운영에 있어 아로마티카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업한다. 재작년 제로웨이스트숍 알맹상점에서 충전용 대용량 제품을 요청 받아 협업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 모델을 개발한 결과 이달 기준 브랜드 영업 파트에서 직접 거래하는 매장은 120곳이 됐다. 2년 전부턴 다회용 어메니티를 개발해 호텔과 리조트, 펜션에 납품하고 있다.

-팀 구성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타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던 이가 어느 경로로 환경팀에 모이게 됐나. 

△환경팀이 생기기 전에는 각 유관 부서의 실무자들이 태스크포스(TF)로 꾸려져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환경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캠페인을 하게 되면서 홍보와 교육은 물론 환경 정책이나 제도를 쫓을 전담팀의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그렇게 작년 6월 환경 경영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팀이 구성됐고, 이 팀이 바로 지금의 환경팀이다. 팀원은 환경 분야에 관심과 열정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본인은 작년 팀 구성 초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초반에는 기존 TF에 속해 있던 멤버분들로부터 그간의 환경 관련 자료들을 인계 받고, 매일 아침 대표님과 환경 도서를 스터디하는 시간을 2개월 이상 거쳤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 논문, 도서를 틈나는 대로 공유하고 학습했다. 이 시간을 통해 팀은 아로마티카의 환경적 가치관과 방향성을 위해 해야 할 실질적인 업무를 이해하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환경팀에서 근무하면서 업무적으로나, 일상에서 뿌듯했던 경험을 들려준다면.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해 다른 기업 실무자나 환경부, 환경공단 관계자분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자사 팀이 숙지하고 있는 정보와 경험, 노력, 환경 관련 지식, 업데이트 속도에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다른 기업 내 ESG 관련 실무자분들은 이제 막 시작하고 알아가는 단계다 보니 아로마티카의 환경 교육을 신청해 들으러 오는 분들도 많다. 

'이제 막 이런저런 시도를 해나가는 중인데'라며 여러 가지 질문과 고충을 들고 오는데, 이전에 고민했던 내용들이 많아 의견을 줄 수 있고 좋은 사이트나 업체를 소개해줄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정말 많은 정보가 나온다. 이런 시대일수록 정보의 양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정보, 정확한 사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결과인지를 알아차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반과 다르게, 더욱 많은 분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캠페인에 참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아무래도 환경팀에 있다 보면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계신 분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삶 속에서 늘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 그동안 너무 환경이라는 주제를 일로만 대하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내부 (사진=아로마티카) <br>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내부 (사진=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기획도 환경팀에서 주도한 건가.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신사는 아로마티카의 플래그십 매장 겸 재충전(리필) 스테이션이다. 작년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존 2층 브랜드 공간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를 1층으로 옮긴 것이다. 제로스테이션은 환경팀이 구성되기 전 만들어진 공간으로,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각 유관 부서의 실무자들과 회사 전체의 의견이 모여 다채롭게 구성된 공간이다. 

아로마티카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환경에 대한 가치가 공간 곳곳에서 녹아 있어, 제로스테이션을 찾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아로마티카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환경팀이 하는 환경 교육을 통해 제로스테이션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서클존에서 자원 순환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아로마티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파트너사 미팅 및 교육 진행, 시민 대상 환경 세미나처럼 다양한 환경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어떤 애로 사항이 있었나. 

△환경이 일상생활, 기업 활동과 맞닿아 있는 범위가 정말 넓어서, 매일매일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고 있지만 끝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기업에 환경을 전담하는 부서가 흔치 않다 보니 벤치마킹하거나 본보기로 삼을 모델이 없다는 점도 어려운 부분이다. 하나하나 몸소 부딪치고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더 성장해가는 중이다.

환경팀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진짜 환경을 위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로마티카는 친환경인 척하는 것을 제일 경계한다. 아로마티카에선 무엇이든 간에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캠페인을 할 때 활용되는 작품 소품까지 재사용 가능한지, 재활용되기 좋은 소재인지를 꼭 확인한다. 아로마티카의 조인더서클 캠페인에 사용되는 투명 페트 수거함 판넬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제작했고, 투명 페트 마대는 폐현수막 마대를 썼다. 뼛속까지 환경에 진심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 지속가능성을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재활용 제품에 대한 안전성, 청결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이 내용은 소비자 대상 교육을 할 때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한번 쓰고 버린 원료로 재활용 용기를 만든다고 하니 안전성과 청결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재활용 플라스틱, 유리 용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재활용 유리 용기의 경우, 고온으로 유리 원료를 녹이고 규사를 섞어 제조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순물이나 실크 인쇄가 처리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리 제품을 생산할 때도 30%의 재활용 유리가 섞여 만들어지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이 재활용 유리 원료의 비율을 30%에서 90%로 높인 것으로 안전한 유리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역시 안전성에 있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때, 유럽식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준의 인증기관을 통해 인증받은 재활용 페트, PP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재활용 플라스틱을 100% 사용해 화장품 용기를 만든 전례가 없어, 초기 용기 개발 과정에서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쳤다. 용기 팽창도와 보관상의 문제, 제품이 변질되지는 않는지 자체 품질 시험을 철저하게 해 제품에 적용했다.

해외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식품 용기나 음료병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음료병 생산 시 재생 원료를 25% 이상 사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했고, 2030년에는 이 비중을 30%로 늘린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올해부터 음료병 생산 때 재생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9년에는 재생 원료를 50% 이상 쓰도록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환경부에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식품 용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식품용기 재생원료 기준을 확정해 고시하기도 해, 우리나라에서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용기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로마티카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리 용기 (사진=아로마티카) 

-원하는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재정적인 부담도 있었겠다. 용기 색을 바꾸거나 재질을 바꾸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지.

△아로마티카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유리, 페트, PP 용기를 개발해 용기를 재단장했고, 작년에는 더 원활한 용기 재활용을 위해 기존의 유색 페트 용기 대신 투명 페트 용기를 적용했다. 기존의 취급 품목 수(SKU)당 가지고 있는 재고들을 포함해 전 제품을 바꾸게 되면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 제품 디자인은 물론, 금형 제작 비용이나 제품 화보, 문안, 광고를 모두 바꿔야 했기에 직·간접적으로 들어간 비용이 매우 컸다. 정말 의지가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재활용 페트 소재는 일반 페트 소재보다 30% 이상 비싸다. 재활용 페트 소재는 별도의 재활용 공정을 거쳐야 하니 인건비와 제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재활용 소재의 희소성 때문에 비용이 높은 편이다.

투명 용기를 적용하면서 제품 처방도 다시금 확인하고 변경해야 했다. 아로마티카에는 130종이 넘는 제품이 있는데, 이 많은 제품의 처방을 일일이 바꾸는 것은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정말 고된 일이다. 전 제품 재단장으로 인한 비용뿐 아니라, 투명 용기를 사용함으로써 제품 용기에 색을 넣을 수 없게 돼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던 아로마티카의 제품 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제품 용기를 재활용이 잘 되는 용기로 바꾸겠다는 굳은 의지로 혁신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분리수거 및 재활용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소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해달라. 

△현재 투명 페트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은 되고 있지만, 수거 단계에서 혼합 수거를 하고 있어 애써 분리배출한 소재들이 다른 쓰레기들과 섞여 선별장으로 간다. 환경부 담당부서 공무원분들에 이 주제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환경부의 입장을 듣기도 했다. 아파트에선 수거업체를 입찰하는데, 별도 분리배출 해 놓은 소재만 별도로 수거하도록 권장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고, 별도 수거를 위한 물류비를 지원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조율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론은 정부에서도 국민들이 생활 폐기물을 분리배출하는 데까지는 홍보하고 교육해 가이드할 수는 있지만, 수거나 선별 이후 단계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거다. 하지만 이런 고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쓰는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시도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엔 구매라는 선택을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착한 소비라는 말이 있듯, 소비가 어디로 향하는지, 몰리는지가 결국 기업의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소비자들은 매일 구매라는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어떤 사회적, 환경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알아보는 것도 좋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재활용성이 좋은 소재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기업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소비자의 목소리와 피드백에 민감하다.

-환경팀 일원으로서 아로마티카 직원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투명 페트 자원순환 캠페인의 1차 목표인 10톤을 모아서 소비자분들과 함께 특별한 보틀 투 보틀(bottle-to-bottle)을 하고 싶다. 보틀 투 보틀은 투명 페트가 선별장을 거쳐서 겨우 20% 정도만 재활용되는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고, 실제 사용된 용기가 다시금 아로마티카 제품으로 재탄생되는 원형적 순환 시스템을 의미한다. 많은 분들이 이 캠페인의 의미와 아로마티카의 진정성을 알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가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로마티카가 지금 하는 모든 행보들이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마케팅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적, 환경적 책임감과 의지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영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앞선 모델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겪었지만, 지금부터 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사례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

서울 시내 한 제로웨이스트숍에 투명 페트병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사진=아로마티카)  

-환경팀이 구성된 지 1년이 지났다. 아쉬운 점도 있을 테고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하는 일들도 있을 것 같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총평을 한다면.

△올해 6월9일은 환경팀이 만들어진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각 부서에서 진행해 오신 환경에 대한 진심 어린 실천과 변화들을 이어받아 더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모색할 수 있었고, 세이브 더 플래닛(SAVE THE PLANET)이라는 방향 아래, 브랜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연결될 수 있는 지점들을 가까이서 보고 알릴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플라스틱 자원 재활용에 대한 큰 변화의 물결이 이는 시기에 같은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공간과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해 전 지구적인 하나의 흐름 아래에서 달려온 한 해였다. 진심 하나를 가지고 전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가슴 벅차지만 그만큼 고된 것 같다. 작은 것부터 타협하지 않고 한 발짝씩 시도해 나갈 때 그 길은 더욱 견고해지고, 언젠가는 이를 알아봐 주시는 이들이 생긴다는 중요한 개념을 배웠다. 길을 내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재료 삼아 다음 한 해를 달려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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