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사주 1500억원 소각···배당성향 30% 목표"
KB금융 "자사주 1500억원 소각···배당성향 3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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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5%·기업대출 7% 성장 전망
스타뱅킹 앱 MAU 목표 1500만명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아울러 2021년도 연간 배당성향을 26%로 회복한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은 8일 열린 '2021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늘 이사회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는데,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 CFO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배당성향을 먼저 정상화시킨 다음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일환으로 가능할 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배당성향을 26%로 회복한 KB금융은 향후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높이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서 CFO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제한돼 온 배당성향을 가능한 신속히 30% 수준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주주환원 여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20% 수준으로 줄였던 배당성향을 2019년 수준인 26%로 되돌렸다. 이에 따른 2021년 주당배당금은 2940원으로, 지난해 8월 이미 지급된 반기배당금 750원과 기말배당금 2190원을 합친 규모다.

이와 함께 올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5%,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총량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전월세대출·집단대출 등 실수요 대출과 우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리상승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7~8bp(1bp=0.01%p)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관 국민은행 CFO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으로 가계부문 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량규제 4.5% 이내에서 목표 달성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성장 목표가 제한된 것을 고려해 실수요 위주로 지원하고, 여력이 된다면 수익성과 건전성이 담보된 우량 신용대출 위주로 선별해서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인 만큼 시장에서 제기되는 자영업자(소호)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서도 KB금융은 "충분한 담보비율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 데미지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국민은행의 원금·이자상환 유예 규모는 약 8600억원이다. 이 중 정상상환 계획을 밝힌 차주의 대출 규모는 약 3700억원이다. 이들 차주의 연체율은 1%를 소폭 넘는 40억원가량으로, 40억원에 대한 담보비율은 85%로 상당히 높다. 해당 차주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담보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산 비율이 크다는 의미다.

임필규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은 "담보가 있으면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나더라도 5bp 정도만 손해가 날 것으로 보여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부실 리스크는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 CRO는 "소호대출 차주들이 개인대출을 같이하는 경우 다중채무자 부실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이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MAU)를 1500만으로 설정했다고도 밝혔다.

조영서 KB금융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은 "스타뱅킹 앱 개편 후 올해 1월 이후 로그인 기준으로 MAU를 900만명 달성했는데, 올해 MAU 목표를 1500만명으로 설정했다"며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등 올해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자산관리(WM) 부문이 빅테크 대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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