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역대급 순이익 전망···국민·신한 '첫 4조 클럽'
4대 금융그룹, 역대급 순이익 전망···국민·신한 '첫 4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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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작년 당기순익 14조4763억 예상
대출자산 증가·NIM개선···희망퇴직·충당금 '변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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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사상 첫 '4조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14조4763억원으로 전년(10조8143억원)보다 33.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의 대출자산 증가,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사상 첫 4조클럽 입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KB금융이 2000억원 가량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4568억원, 신한금융은 4조2264억원으로 추정된다. 뒤이어 하나금융 3조3053억원, 우리금융 2조4878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우리금융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90.3%(1조1805억원)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가 적었던 탓에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0년 실적이 다른 금융그룹들보다 부진했는데, 지난해 은행부문에서 이를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KB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28.99%, 신한금융 23.77%, 하나금융 25.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들 그룹의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에 대한 변수는 희망퇴직금 지급과 충당금 적립규모다. 연말연초 은행·보험·카드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섰던 만큼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미 은행권에선 이달 13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은행을 떠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도 그룹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코로나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부실채권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은행들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라고 요구했다. 충당금은 미래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자금으로, 규모가 확대될수록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업계는 당국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구체적인 충당금 규모를 정해주면서 강제할 권한은 사실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상황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건전성을 탄탄하게 하라는 요구였던 것으로 보이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여져 은행들도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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