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도 사상 최대 '4조 클럽' 달성···리딩뱅크 탈환은 실패
신한금융도 사상 최대 '4조 클럽' 달성···리딩뱅크 탈환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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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4조193억원···KB에 4000억 뒤쳐져
배당금 주당 1960원···분기배당 정례화 예고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KB금융그룹에 이어 연간 당기순이익 4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예대마진 등이 개선되면서 신한금융도 사상 첫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KB금융과의 경쟁에서 4000억원가량 뒤쳐지며 '리딩뱅크' 탈환엔 실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3조4146억원) 대비 17.7% 증가한 규모다.

4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3분기(1조1157억원)보다 58.8% 줄었다. 이는 희망퇴직 비용 및 투자상품 손실비용 인식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카드·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 성장이 그룹의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2021년 보통주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으로 결의했다. 기존에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보통주 배당성향은 25.2%, 시가배당률은 5.2%다. 우선주를 포함한 총 배당성향은 26.0%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에도 균등한 분기배당 정례화 등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9조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실제 수익성 지표인 그룹·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3%, 1.45%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p)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그룹 NIM은 카드자산 수익성 감소에도 4bp 개선됐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7.7% 오른 3조6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수탁수수료 및 카드수수료, 리스금융 수수료, 은행 신탁수수료 증가 등 수수료 사업 전반이 고루 성장하며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신한금융투자 자기매매 손익 및 신한라이프 자산운용손익 증가로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5조7431억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증가탓에 10.2%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각각 45.3%, 46.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2020년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은 1879억원 적립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27%로 전년 대비 14bp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0.19%, 0.80%로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영업외비용으로 사모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 비용 4676억원을 인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에 따른 추가 손실 등 현재 시점에서 회계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부분은 세후 기준 최대 2000억원 예상된다"며 "해당 비용은 최소 2~3년에 걸쳐 인식될 예정으로 향후 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4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이자이익은 선별적 대출 성장에 따른 고 수익성 자산 증대와 운용수익률 제고에 따른 NIM 개선으로 11.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642억원으로, 희망퇴직 및 코로나19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에 전분기보다 52%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7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0% 성장했다. 가계부문은 7.4%, 기업부문은 10.6%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1.3% 오른 6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소비 회복에 따른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와 사업구조 다변화로 할부금융, 리스 등의 수익이 확대된 결과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3208억원으로 107.3%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 및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주식거래대금 감소세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었으나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순이익 3916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줄었다. 이자 및 배당수익 증가로 자산운용손익은 늘었으나 사고보험금 증가에 따른 위험률차손익 및 신계약비차손익 등 사업비차손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둔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85%를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2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여신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및 투자유가증권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71.2% 개선됐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41%, 0.4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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