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 4대 금융지주 배당도 '역대급'···배당성향 25~26%
최대 실적에 4대 금융지주 배당도 '역대급'···배당성향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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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배당금 900~3100원 책정
당국, 충당금 추가적립 요구 '부담'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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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리인상기 속에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배당을 일제히 확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 대출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당제한 족쇄가 풀리면서다.

그간 주주 친화 정책을 예고해 온 만큼 배당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집행한다. 그만큼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늘었다는 얘기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를 대비해 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다시금 거세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당성향,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30%까지 끌어올릴 것"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 26%, 신한금융 25.2%, 하나금융 26%, 우리금융 25.3% 등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뜻한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 안팎에서 결정했으나, 배당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저마다 배당성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당 배당금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간 4조 시대를 연 KB금융은 1주당 배당금을 2940원으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중간배당된 750원을 제외한 2190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1960원으로 끌어올렸다. 중간 배당금 560원을 제외하면 기말 배당금은 1400원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해당 금액을 배당하게 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각각 3100원, 900원으로 책정됐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주총 이후에 중간배당을 뺀 2400원, 750원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는 많은 이익을 벌어들인 만큼,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장 KB금융은 올해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중장기적인 배당성향 목표치를 30%로 설정했다.

배당파티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게 이들 지주의 공통된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적은 배당 규모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수"라며 "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끝났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전년比 15.1%↓···당국 '추가 적립' 압박 가능성도

다만 당국이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지주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잠재부실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반면 그만큼 순이익 축소에 따라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당국은 은행은 물론이고 카드사를 비롯한 2금융권에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종료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금융회사의 충당금이 오히려 전년 보다 줄어든 모습"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금융사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당국의 우려대로 일부 금융지주들은 오히려 충당금을 줄이는 추세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쌓은 충당금은 4조8099억원으로, 전년(5조5355억원)보다 15.1% 줄어든 규모다.

2020년(2조5136억원)보다 9.6% 늘어난 2조7552억원을 쌓은 KB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액이 2020년에 미치지 못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 9964억원(전년 대비 28.3%↓) △하나금융 5213억원(38.5%↓) △우리금융 5370억원(31.5%↓) 등이다.

이미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다는 게 금융권의 입장이나, 당국이 충당금 추가적립을 요구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향후 금융지주들의 배당 확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을 25~26%로 정한 것도 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당국이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고를 할수록 배당을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지주 입장에선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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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2-11 08:35:42
잘하고 있구만 우리나라 코스피200 중에 제일 믿음직스러운게 4대 은행주라고 생각함 배당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