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만 된다'···짙어지는 청약시장 '양극화'
'될 놈만 된다'···짙어지는 청약시장 '양극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인천·의왕 등 '완판 행진'···양주·충남 등 미달 '울상'
'코로바19 악재' 가세···지방에 불리 '청약 일정 미뤄져'
서울주택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택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수도권 청약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반면, 지방은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물론 수도권 내 비인기지역의 경우 '완판'은 고사하고 물량 처분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방 청약시장은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12곳 가운데 완전판매에 성공한 단지는 6곳으로 절반에 그쳤다. 수도권은 4곳에서 청약을 진행해 3곳에서 완판을 기록했으며, 지방의 경우 8곳에서 청약을 진행해 3곳이 완판을 기록했다.

인기있는 수도권 내 청약의 경우 뜨거운 관심 속에 청약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청약을 마감한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수원 집값이 급등한 데다 조정대상지역 정부 규제가 임박하면서 청약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대거 몰렸다. 1074가구 모집에 무려 15만650건이 몰렸으며, 역대 수원 단일단지 중 최다 청약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아님에도 공급물량 완판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기성건설이 인천에서 분양한 '구월 뷰그리안'(40가구)의 경우 1순위 1.3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으며, 의왕시에서는 동아토건이 분양한 '의왕 오전 동아루미체'가 39가구 모집에 365건이 접수돼 9.3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수도권이라고 하더라도 비인기지역인 경우 흥행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분양한 '양주옥정유림노르웨이숲'은 전체 1085가구 모집에 619건이 접수됐으며, 4개 평형 가운데 3개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양주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관리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한 바 있다.

지방의 경우에도 상황은 녹록치 못하다. 최근 경북 '두호 SK뷰 푸르지오' 등 일부 단지에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긴 했지만,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달 울산에서 분양한 일위종합건설의 '학석동 동남하이빌아파트'의 경우 69가구 모집에 단 20건만 접수돼 모든 평형에서 미달을 기록했으며,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는 전용면적 59㎡A 평형만 2순위 마감하고 나머지 11개 평형에서 모두 미달됐다. 이외에도 '평창 앨리엇아파트', '충남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 등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사전 영업, 광고, 홍보, 견본주택 개관까지 광범위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청약 분위기를 돋워야 하는 지방 청약시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자체 수요가 많은 수도권 인기지역과는 달리 지방은 홍보를 통해 수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현장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약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확대되면서 언제 소강상태에 들어갈 지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신규 공급이 적었거나 청약 호조세가 이어졌던 지역들, 규제 적용에 따라 반사이익을 보는 지역에서는 좋은 결과를 받았고, 공급이 많았거나 수요기반이 취약한 곳들은 대게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코로나19는 모든 지방 청약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청약이 몰리는 등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