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도 옥석가리기···브랜드 따라 희비
소형 아파트도 옥석가리기···브랜드 따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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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옥석가리기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입지나 상품 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건설사 시공 브랜드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간(2017년~2019년) 전국의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은 35만2793가구로 직전 3년(2014년~2016년, 25만4270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38.75% 상승했다. 특히 올해에는 2001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은 소형 아파트(12만3263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 내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인기가 유독 눈에 띈다. 이미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에 따른 청약 결과나 시세 차이를 경험한 수요자들에게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대형건설사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리는 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비슷한 입지나 입주 시기에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극명하게 갈린다. 시공능력평가 5위(2019년 기준)인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 은평구 '응암푸르지오'(‘2008년 7월 입주) 전용 59㎡는 1년 간(2019년 6월~2020년 6월) 평균 매매시세가 23.52% 뛰었다. 반면 바로 옆 중견건설사가 선보인 'N 아파트'(2013년 9월 입주)는 동기간 같은 평형이 8.57% 오르는데 그쳤다.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림산업이 지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인덕원대림e편한세상1차'(2000년 10월 입주) 전용 59㎡의 경우 지난 1년 동안(‘19년 6월~2020년 6월) 평균 매매가격이 12.67% 상승했다. 이와 달리 인근의 비 브랜드 단지인 'H 아파트'(1999년 10월 입주) 전용 59㎡는 같은 기간 가격 상승률이 5.97%로 나타나며 대형건설사 브랜드 여부에 따라 2배 이상의 상승폭 차이를 보였다. 

이 뿐 아니라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내 건 소형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타난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시공능력평가 1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물산이 서울시 동대문구에 선보인 '래미안 엘리니티'는 1순위 청약 결과 △51㎡A 72대 1 △51㎡B 97.43대 1 △59㎡A 94.59대 1 △59㎡B 117대 1 등 전용 60㎡이하 소형에서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월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의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시공능력평가 4위의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 단지는 소형 주택형에서 △39㎡ 57.13대 1 △59㎡A 38.87대 1 △59㎡B 39.88대 1 △59㎡C 97대 1 등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2개 단지 내 소형 주택형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22.35대 1, 부동산114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청약 결과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데다 풍부한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도 비교적 우수해 입주 이후 주거만족도가 높다"며 "이러한 브랜드 가치는 주택시장 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면서 소형 아파트에서도 브랜드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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