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연간 1.0% 하락할 것"
건산연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연간 1.0% 하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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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지만 정부 규제로 상승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한 해 전세값은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한 부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강남권의 재건축,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수요 변화의 조짐이 있으나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 이후 하반기 세 부담 현실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수요 유입 여력이 크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서울 집값이 보합을 유지하면서 연간으로는 1.0% 내외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하반기 동안 수도권 0.5%, 지방은 0.9% 각각 떨어지며 전국 기준으로 0.7%의 하락을 점쳤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가격이 0.9% 내린 것을 포함해 연간으로는 1.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올해 3기 신도시 건설 등으로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상승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가 대토보상과 보상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 지속적인 미분양 증가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인하는 수요 창출보다는 저가 매물의 유입을 줄여 기존 보유자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경기 악화에 따른 가계 지불 능력 위축 요인이 오히려 시장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전국의 주택 전세값은 1.1%, 연간으로는 2.5%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4년 5.8%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올 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48만가구로 예상됐다. 공공은 지난해(8만1000가구)와 비슷한 8만가구를 유지하겠지만 민간은 40만가구로 작년(47만3000가구)보다 감소한다. 분양물량은 26만가구로 작년(28만3000가구)보다 줄어들고, 입지와 분양가 격차에 따른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올해 건설수주는 145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8% 감소해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4.1%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시재생사업과 생활 SOC(사회기반시설) 사업 발주로 인한 공공수주는 늘어나지만 하반기 들어 주택·비주거 건축 등 민간 부문의 수주가 상당 수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 투자 감소로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취업자 수는 13만8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설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한 SOC 예산 증액 편성, 부동산 규제 강도 조절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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