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新투자 위한 자금확보"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新투자 위한 자금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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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국내 거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분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했다. 넥슨은 새로운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고,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안정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보통주 330만6897주)를 1주당 18만3000원에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삼성증권을 통해 시간외대량매매에 참여, 44만주(805억2000만원)를 취득해 지분율이 기존 10%에서 11.99%로 약 2% 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주요 임원의 지분까지 합친 지분율은 12.4%로 전해졌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매입에는 나서지 않았다. 넥슨이 매각하는 지분이 과거 김택진 대표의 지분이라는 점에서 엔씨소프트가 해당 지분을 취득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지분 12.2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경영에 참가하지 않는 것과, 넷마블게임즈가 가진 지분 8.9%도 우호지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택진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넥슨도 지난 2012년 미국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 경영권 공동 인수를 위해 사들인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투자 여유가 생겼다. 현재 자체 게임개발을 비롯해 퍼블리싱,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과거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지만 제대로 협업이 이뤄지지 않아 매각,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잘라말했다.

업계에선 지난 1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참가를 선언한 것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분을 팔게 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1대주주로서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같은 발표에 유감을 표했다. 또 넷마블게임즈와 자사주 스왑 형태로 주식을 주고받고 사업 제휴를 맺으면서 우호지분 포함 총 20%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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