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화불량' 국채·금리인하 후퇴 우려에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독야청청'
뉴욕증시, '소화불량' 국채·금리인하 후퇴 우려에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독야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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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06%↓·S&P500 0.74%↓·나스닥 0.58%↓
국채 입찰 부진, 10년물 국채금리 4.6% 재진입
베이지북 '경기 확장'···반도체·항공주 동반 하락
엔비디아 0.8%↑···델 7.91%↑ VS SMCI 4.0%↓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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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 넘는 낙폭을 보이며 이틀 연속 미끄러졌다.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지수도 이날은 1% 이상 급락 반전했다. 주도주 엔비디아가 독야청청 상승했지만 지수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8,441.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9포인트(0.74%) 떨어진 5,266.95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9.30포인트(0.58%) 하락한 16,920.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8.55포인트(1.85%) 급락한 5,219.32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대규모 국채 발행 폭탄에 따른 소화불량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의 확장 국면 지속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44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은 시장 금리보다 높은 4.650%로 종료됐다.

응찰률은 2.43배, 앞선 여섯번의 입찰 평균치 2.53배를 하회했다.

직접 낙찰률도 16.1%로 앞선 여섯번의 입찰 평균치 17.6%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 때문이다.

전날 2년물과 5년물 1천39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가 줄어들었던 터라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증대됐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한 달여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4bp 급등한 4.62%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bp 상승한 4.98대에서 각각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5월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다소 높아졌다"면서도 "미국 경제는 12개 연준 관할 지역에서 '약간 또는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31일 나오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45.8%로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S&P500 11개 전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의 경우 전반적인 부진 속에 등락이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 0.2%, 테슬라 0.3%, 아마존닷컴 0.07%, 메타 1.1%, 구글의 알파벳 0.2% 등은 하락했다.

엔비디아 0.8%, 애플 0.1% 등은 상승했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종목들은 급반락하며 고전했다.

주도주 엔비디아는 0.81% 올라 23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2위 애플과의 시총 격차도 좁혔다. 

반면 경쟁사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AMD는 3.77% 급락했고 인텔은 2.99% 하락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와 브로드컴은 각각 3.43%, 1.54% 떨어졌다.

마이크론도 0.82% 밀렸다.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양대 업체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와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둔 델은 7.91% 폭등했지만 경쟁사인 SMCI는 4.00%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항공주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실적 전망 발표 한 달도 안 돼 전망을 하향 조정한 충격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13.54% 폭락했고,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3.81% 급락했다.

코노코필립스에 225억달러에 팔리기로 합의한 석유업체 마라톤 오일은 8.43% 폭등했다.

반면 코노코는 마라톤을 전날 마감가보다 14.7%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기로 하면서 3.12% 하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연간 매출액 및 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15.86% 급등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역시 같은 이유로 24.31% 폭등했다.

세일즈포스는 1분기 실적 부진과 시장의 예상치에 못미치는 매출 가이던스로 시간 외 거래에서 17% 넘게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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