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서 취미 활동 가능···새로운 주거문화된 아파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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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리센츠, 커뮤니티 리모델링 추진···아파트 시세에 긍적적 영향
아이 교육·생활정보 공유하며 인맥 쌓아···'그들만의 리그'란 지적도
래미안 원베일리, 일부 커뮤니티 시설 외부 개방···'한강조망' 포함
주거 만족도 높이지만 관리비·안전 문제 지적돼···지역 상권 영향도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원베일리는 2017년 특별건축구역 지정 때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일부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다음달 한강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 유치가 트렌드가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피트니스 등 운동시설 정도로만 꾸며지던 커뮤니티 시설이 현재는 도서관, 수영장, 공용 주방, 텃밭 등 아파트 안에서 웬만한 취미는 즐길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졌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리센츠 아파트가 단지 커뮤니티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진행한 커뮤니티 증설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67.2%를 기록하며 총 5563가구 중 3739가구가 동의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당초 759㎡인 주민 공용공간을 2086㎡로 넓히면서 그 안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카페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상 비용은 약 45억원으로 주민 관리비에서 적립한 장기수선 충당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완공된 단지가 커뮤니티 시설을 증설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부동산 시장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현재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2009년 입주·2444가구) 역시 커뮤니티 시설 리모델링을 검토 중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을 잘 갖춘 아파트의 매매가가 훨씬 높다"며 "가구 수가 많아 장기수선 충당금에 여유가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고급 커뮤니티 시설 설치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고 짚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신축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운동시설) 정도만 설치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2002년 입주를 시작한 고급 아파트 타워팰리스가 아파트 최초로 실내 수영장, 사우나 등 시설을 도입하며 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했고, 이어 강남 아파트 위주로 문화·교육 특화 커뮤니티 시설 등이 아파트 단지 내 자리잡게 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여러 사람이 오가는 외부 시설보다 내 집이 안전하다는 의식도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커뮤니티 시설이 주거 품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일부 순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고급 아파트 위주로 이러한 시설들이 집중돼 있어 일각에선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한다는 비난도 있다. 재산과 소득수준이 다양한 외부 시설과 달리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서로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입주민들끼리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파트는 인적 네크워크 확충을 위한 장(場)으로 사용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한 한남더힐은 커뮤니티 시설을 통한 입주민 간 사교모임이 가장 활발한 단지로 손꼽힌다. 전용 59㎡ 기준 한 채 집값만 30억원을 훌쩍 넘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 대기업 임원, 톱 연예인들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곳을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단지에는 신사회, 숙녀회로 불리는 입주민 간 사교모임이 있다.

평당 매매가 1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에서도 입주민 대상 미혼 남녀 결혼을 주선한 사례도 등장했다. '원베일리결혼정보회(원결회)'는 입주민 카페에 소모임을 만들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운영 중으로, 지난 4월 가입자와 자녀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정기모임을 가졌다. 또 결혼 적령기 자녀 등의 모임도 개최할 예정으로, 단지 인근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만찬과 와인 파티를 즐길 예정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개방하는 사례들도 물론 있다. 원베일리는 공공 개방 커뮤니티 시설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2018년 전국 최초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주민공동 이용시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외부에 개방·운영한 데 이어 서초구에서 정비 사업 효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두 번째 사례다.

원베일리는 2017년 특별건축구역 지정 때 인센티브를 적용받는 조건으로 공공개방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 대상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 내 '스카이 커뮤니티'와 △지역공동체지원센터 △지역동호회실 △아이돌봄센터 △독서실 △스터디카페 △도서관 △작은도서관 △북카페 △행사장 △지역문화센터 △지역창업센터 △지역건강센터 등 총 13곳이다.

다만,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지만,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유지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 항의도 늘 있다. 이에 공동주택은 영리사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원칙인데도 일부 아파트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 커뮤니티 시설로 몰래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시설이 많을수록 안전 관리 문제도 생긴다. 일부 아파트는 수영장, 스케이트장, 클라이밍센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데, 이러한 시설에 안전 관리 요원 배치는 필수다. 관리비 증가를 우려해 안전에 무신경했다가는 안전사고 발생 시 관리주체가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로 인해 지역 인근 외부 헬스장, 독서실 등이 기존 손님을 빼앗겨 문 닫는 사례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분양 시장에서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시설처럼 다른 단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면 무조건 홍보문구에 강조한다"라며 "심지어 요즘은 800세대 이하 작은 단지에도 피트니스 시설과 실내 골프장, 도서관, 어린이집, 카페 등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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