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式 인사 키워드 '신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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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전자 주요사업부 '유임'…조직안정에 방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대규모 인사가 발표된 가운데 이번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신뢰'와 '기회부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1일 "이날 발표된 인사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협력해 나온 것"이라며 "각 계열사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27일 일본 출장을 떠나기 전 사장단 인사 내용을 최종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가 아직 확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안을 선택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증된 인사를 유임해 조직 안정화를 꾀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삼성그룹 영업이익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수장의 유임 결정이 이를 증명한다. 이날 삼성은 권오현 DS부문장 부회장과 윤부근 CE(소비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3명을 유임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올해 실적이 수직하락한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현업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선택은 '또 한번의 기회'였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역시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로 1등 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 사업부의 '백전노장'들을 신뢰, 또 한번의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강조해온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도 그대로 적용했다. 이는 사장 승진자 명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적을 낸 만큼 확실히 보상하지만 반대의 경우 벌이 뒤따른다는 의미로 삼성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선도하며 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DRAM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Global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전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 사업의 절대우위 위상 강화에 매진한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확고한 기술 리더십으로 LCD 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사업 재도약에 주력한다.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상영조 삼성비피화학 부사장(왼쪽부터, 사진=삼성)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내정자 중에서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을 주목할만 하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전략실장으로 보임하면서 글로벌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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