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오현·신종균·윤부근 유임…'조직안정' 방점
삼성, 권오현·신종균·윤부근 유임…'조직안정'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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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기 사장단인사 발표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이 대규모 인적쇄신 대신 '조직안정'을 택했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부회장(5명)을 포함한 삼성 사장단은 총 61명이지만, 오너 일가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 3명을 제외한 계열사 사장단은 55명이다. 최근 4년간 사장단 인사 규모는 승진6~9명, 전보 7~9명 등 16~18명 수준으로, 예년보다 변화의 폭을 줄인 셈이다.

◇총수일가·삼성전자 3대 수장 모두 '그대로'

항간에 떠돌았던 총수일가의 승진설은 빗나갔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이건희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을 점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섣부르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수장들 역시 유임됐다.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대표(사장), IT·모바일(IT)을 맡고 있는 신종균 대표(사장) 등 삼성전자 3개 부문장도 내년까지 각 사업부문을 맡는다.

특히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당초 스마트폰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현업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내년 한 번 더 기회를 갖게 됐다. 이준 팀장 역시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 1등하는데 많은 기여했다"며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장은 지난 달 27일 이재용 부회장의 일본 출장을 수행한 뒤 다음날 홀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는 중국과 유럽 법인을 방문하는 출장도 계획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 승진자 3명 중 2명은 전자 출신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방향은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경영 위기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 쇄신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 성장기반 구축할 참신한 인물 중용 등이다. 성과가 좋으면 확실히 보상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문책이 뒤따르는 특유의 인사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사장 승진자 3명 중 2명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꾸려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의 주역이다. 삼성전자는 "김현석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경영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삼성전기 구원투수로는 이윤태 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낙점됐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개발실장, LCD 개발실장 등을 역임해온 인사로 LCD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이 외에도 대표부사장 승진 내정자는 상영조 전 삼성물산 부사장이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상영조 부사장은 삼성구조조정본부에서 인사 및 기획 분야를 경험한 후 지난 2012년부터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 및 상사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는 이번주 내로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삼성 임원 인사는 사장단 인사 발표 후 2~3일의 기간을 두고 진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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