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號 첫 인사 '안정'에 무게···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 (종합)
양종희號 첫 인사 '안정'에 무게···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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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임기 보장 관행···'탄탄한' 실적 뒷받침
경영 연속성 차원···'세대교체' 흐름에서 빗겨나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재근(57)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KB금융그룹이 양종희(62) 회장 체제 출범 후 첫 단행한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두겠단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 KB증권 대표 중징계에 따른 경영 공백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유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현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 사례와 동일하게 1년이다.

앞서 KB금융 안팎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점쳐왔다. 이 행장이 재임기간 보여준 양호한 실적과 '2+1년' 임기를 보장해온 KB금융의 인사 관례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컸다. 이 행장은 지난 2021년 12월 1일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 행장은 영업, 재무, 전략 등 핵심 직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고객 및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별 정교한 성장전략을 추진할 역량이 있다는 평가다. 세대를 아우르는 수평적 리더십과 소통능력,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등을 겸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임기간 동안 은행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을 보면 취임 전인 2021년 말 2조5908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996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순익에 육박하는 2조855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은행들이 마진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때, 저원가성예금에 집중했던 국민은행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세대교체 흐름 관점에서 봐도 이 행장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66년생인 이 행장은 2년 전 만 55세의 나이로 행장직을 단, '국내 최연소 은행장' 타이틀 보유자다. 양 회장 체제 출범 후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서도 이 행장은 변화 흐름에서 다소 빗겨나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다른 핵심 계열사인 KB증권에서 박정림(60) 대표 중징계에 따른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한 만큼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국민은행장을 유임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핵심 계열사 대표를 한번에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엔 양 회장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시각이다. 박 대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손실사태 등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 제재를 받았다. 직무정지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향후 4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이날 대추위 관계자는 이 행장 연임 결정 배경으로 "취임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며 "구상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과 리더십, 경영전문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에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행장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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