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쇄신' 꾀한 양종희號 KB···핵심 계열사 '연임'-非핵심 계열사 '교체'(종합)
'안정 속 쇄신' 꾀한 양종희號 KB···핵심 계열사 '연임'-非핵심 계열사 '교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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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이어 증권·카드도 연임···손보·자산운용·캐피탈·저축銀 등 교체
1965~70년생 계열사 대표로 전면 배치···1961~63년생 대부분 '퇴장'
14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KB금융 계열사 대표 6인. (윗줄 왼쪽부터) 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옥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 (사진=KB금융)
14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KB금융 계열사 대표 6인. (윗줄 왼쪽부터) 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욱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 (사진=KB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양종희(62) 회장 체제의 KB금융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는 재신임하고 6개 계열사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좋은 성과를 보여준 기존 CEO는 연임시키고, 역량 있는 새 인물을 '깜짝' 기용하는 윤종규 전 회장의 인사 기조가 양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1961~1963년생(만 60~62세)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세대교체 흐름을 피하지 못했고, 50대 중반인 1965~1970년생(만 53~58세)들이 새롭게 빈 자리를 채우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에 대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연말 인사에서 재선임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KB금융)
(왼쪽부터) 연말 인사에서 재선임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KB금융)

KB증권(IB부문)의 김성현(60) 대표와 이창권(58)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53)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재선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이재근(57) 국민은행장을 1년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58)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56)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54)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55)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58)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57)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 등으로 총 6명이다.

KB증권 WM(자산관리)부문을 맡을 1965년생 이홍구 후보자는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WM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 분야의 전략적 확장을 주도할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랜기간 KB증권 WM부문을 이끌어온 박정림(60) 대표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그 자리를 메울 WM전문가를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IB부문 김성현 대표를 재신임, '김성현-이홍구' 투톱체제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KB증권 두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는 두지 않았다. 또 김·이 대표에게 모두 임기 1년을 부여, 내년 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통상 신임 대표에게는 2년의 임기를 부여한다.

KB손해보험을 이끌 1967년생 구본욱 후보자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요직을 맡은 경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성장을 실현할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핵심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 우위 확보를 통해 '넘버원(No.1)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1969년생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자는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로 연금 및 TDF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 자산운용업 트렌드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AI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적임자란 평가다.

KB캐피탈을 이끌 1968년생 빈중일 후보자는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실행력을 인정 받았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1965년생 성채현 부행장은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하며 내실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영업, 개인고객, 브랜드, HR 등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 영업현장 및 조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KB저축은행을 이끌 1966년생 서혜지 후보자는 조직 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준법 ·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으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추천된 후보들은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심사와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 KB증권 WM부문 대표 후보자를 제외한 신임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 2년이며 재선임 후보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 1년이다.

대추위 관계자는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 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 구현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를 정착하고 계열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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