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회장직 폐지···지역그룹대표 부행장 신설·70년대생 발탁
KB금융, 부회장직 폐지···지역그룹대표 부행장 신설·70년대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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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 '10개→3개' 로축소
글로벌·디지털IT 부문제 운영
영업력 강화···'상생금융' 신설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첫 단행된 그룹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슬림화'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기존 경영부문을 10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했다. 동시에 분야별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새로운 경영진을 대거 기용, 세대교체를 꾀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의 3대 원칙은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 등이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조직과 인사에 대규모 변화를 줬다. KB국민은행 임원의 경우 이사부행장 1명과 부행장 10명, 전무 16명, 상무 4명의 임기가 모두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 중 성채현 이사부행장은 앞선 계열사 인사를 통해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부행장 10명 가운데서는 강순배(59) CIB영업그룹 부행장과 이영직(58) 여신관리심사그룹 부행장, 정문철(55)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등 3명만 재신임했다. 아울러 임기만료 전무·상무급 인사를 대거 부행장으로 승진, 이번 인사를 통해서만 21명의 신규 부행장이 선임됐다.

특히,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역그룹대표 부행장 직위를 신설했다. 또 견고한 소비자보호체계 구축을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임명했다. 소비자보호그룹 담당 임원의 직위를 격상시켰고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젊은 리더를 신규 경영진으로 임명, 조직 내 활력을 제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선임된 부행장은 △글로벌사업그룹 강남채 부행장 △디지털사업그룹 곽산업 부행장 △경기지역그룹 김진삼 부행장 △기업고객그룹 박병곤 부행장 △기관영업그룹 서영익 부행장 △영업그룹 손석호 부행장 △테크그룹 오상원 부행장(지주 겸직) △자본시장사업그룹 이성희 부행장 △경영기획그룹 이종민 부행장 △강남지역그룹 이택연 부행장 △부산·울산·경남지역그룹 이혁 부행장 △WM고객그룹 장연수 부행장 △DT추진본부장 정진호 부행장(지주 겸직) △HR지원그룹 최석문 부행장 △고객컨택그룹 김진영 부행장 △업무지원그룹 맹진규 부행장 △테크개발본부 박기은 부행장(지주 겸직) △소비자보호그룹 박영세 부행장△기획조정부 박찬용 부행장(지주 겸직) △S&T본부 유창범 부행장 △AI데이터혁신본부 육창화 부행장(지주 겸직) 등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디지털·내부통제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중용, 조직 내 다양성에 중점을 둔 균형인사, 안정적인 세대교체 및 금융 불확실성 위기대응 위한 70년대생 젊은 리더쉽 전면 기용, 조직 내 활력 제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은행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회장직제를 폐지하고, 조직 부문을 대폭 슬림화하기로 했다. 신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 영역인 상생 경영과 디지털·AI분야 등에 대해서는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했으며 사업 부문은 계열사 중심의 현장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기존 3명의 지주 부회장 등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그룹 차원에서 보다 집중해야 할 △디지털·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한다. 또 계열사 간 시너지체계가 정착된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조직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가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으로 대폭 슬림화됐다.

동시에 상생금융 실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 등에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미션을 명확히 부여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 금융소비자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ESG본부는 KB금융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디지털 조직도 강화했다. '글로벌 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최 앞단에 배치, KB금융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 순위를 명확히 했다. 디지털,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DT 본부와 AI본부를 뒀다. 디지털 부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주도할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디지털과 영업현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 구현에 나섰다. 기존의 '16그룹 2총괄 33본부 104부 13개 지역그룹'을 '18그룹 31본부 93부 13개 지역그룹'으로 재편했다. 전문화·세분화된 본부조직을 유사업무 수행부서 중심으로 통합하고 부서 수를 약 10% 감축, 조직 및 인력 운영효율성을 제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 '그룹-총괄-본부-부서' 등 4단계로 운영돼 온 지휘체계를 '그룹-본부-부서' 등 3단계로 간소화했다.

KB스타뱅킹, KB부동산 등 디지털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하고, 외부 플랫폼기업과의 제휴·협업을 담당하는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데이터 기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그룹 내 수·여신을 담당하는 '개인상품본부'도 신설했다. WM고객그룹에는 WM상품을 공급하는 '금융투자상품본부'를 편제했다. AI기술 수요 증가에 맞춰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상생경영 추진 실행력 강화를 위해 ESG본부 및 ESG기획부를 'ESG상생본부', 'ESG상생금융부'로 각각 재편했다. 또 '기업성장지원부' 신설을 통해 KB굿잡, ESG·창업 컨설팅, 기술평가 등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적시 제공하도록 했다.

영업점 준법·내부통제 관리 및 디지털 영역의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준법·감사 조직의 역할을 확대했다. 또 비대면 금융사고로 인한 고객 피해 발생 시 신속한 관리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소비자보호그룹'의 역할을 확대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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