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접었던 '폴리실리콘' 사업 미국서 다시 한 번
한화그룹, 접었던 '폴리실리콘' 사업 미국서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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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REC실리콘 지분 추가 인수···최대주주 올라
㈜한화도 12% 인수···재계선 "김동관 사장 의지로 판단"
한화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한화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그룹이 철수했던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노린다.

한화솔루션과 ㈜한화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REC실리콘'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고 23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 지분 4.67%를 4400만달러(한화 약 550억원)에 추가 인수해 기존 지분 16.67%와 합해 총 21.34%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도 약 1400억원을 투자해 REC실리콘 지분 12%를 확보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REC실리콘은 노르웨이 오슬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6000톤(t),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 웨이퍼용 폴리실리콘 2000t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은 중국의 반덤핀 관세 부과 조치로 가동이 중단됐다.

미국 태양광 발전 기업인 옥신 솔라(AUXIN SOLAR)는 미 상무부 등에 중국산 태양광 셀과 무듈 부품이 우회로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며 관련 조사를 강화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했다.

중국 태양관 제조 업체들이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4개국에 공장을 세워 우회 수출 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유사한 청원이 기각되기도 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은 높이고 반대로 중국에 대해서는 견제에 나서고 있어 이번에는 청원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미 상무부가 중국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 청원을 받아들이게 되면 해당 국가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부품에는 반덤핑 관세가 적용된다.

이 경우 이번 REC실리콘 투자로 미국 내 공장을 확보한 한화그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인 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REC실리콘이 생산하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도 ㈜한화의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한화는 지난해 반도체용 고순도 질산을 생산하는 등 정밀화학기업 전환을 결정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REC실리콘 투자로 아시아,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 특수가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한화그룹의 투자 결정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화의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언론에는 ㈜한화가 반도체 제작 과정 중 증착 공정과 관련한 장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 ㈜한화 기계부문은 오는 31일까지 반도체제어설계 경력 직원을 모집 중이다.

한편,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의 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달 초 ㈜한화 이사회에서 김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김 사장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인 ㈜한화 이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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