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밸류체인에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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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했던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 안정화 후 유지 전망
원재료 가격 인상 셀·모듈에 본격 반영···"하반기 개선"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태양광 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공급이 늘고,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셀·패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태양광 밸류체인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626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의 86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태양광 셀·모듈 생산업체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영업손실 32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8년 215억원 적자 이후 3년만의 일이다. 

태양광 밸류체인에 있는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린 것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생산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원재료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전력난이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 공급은 축소된 반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수요는 급증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물 태양광 가격 정보 업체인 PVInsights 등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당 11달러 내외였으나 올해 2월에는 32달러 수준으로 약 3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모노 PERC 셀은 와트(W)당 약 13센트에서 약 15센트로, 모노 PERC 모듈은 W당 약 21센트에서 약 24센트로 각각 약 15%, 14% 정도 가격이 오르는 데 그쳤다.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와 수출 운송비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밸류체인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 올해 하반기부터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어 내년 초에는 현재 연 62만톤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 리씽크 에너지(Rethink Energy)는 지난 2일 "폴리실리콘 공급 이슈는 18개월 이내에 끝이 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모듈 사업자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고, 폴리실리콘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 이후로 원자재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바이든 정부의 BBB(Build Back Batter) 법안에 포함된 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가 통과되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제품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관련 사업자들의 수익개선 요인이다.

일례로 SEMA 통과시 한화큐셀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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