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이상직 의원 부녀, 검찰 고발키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이상직 의원 부녀, 검찰 고발키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30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30일 "이 의원이 직책 없이 회사 경영에 관여했고 자녀에게 지분 증여를 위해 이스타홀딩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며 "증여세 탈루, 업무방해죄 등으로 빠른 시일 내 고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 겸 이스타항공 상무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30일 "이 의원이 직책 없이 회사 경영에 관여했고 자녀에게 지분 증여를 위해 이스타홀딩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며 "증여세 탈루, 업무방해죄 등으로 빠른 시일 내 고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모회사로 이 대표가 33.3%, 이원준씨가 66.7% 등 지분 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당시 이스타항공 주식 68% 매입에 사용한 자금 100억여 원의 출처가 불분명해 의혹에 휩쌓였다.

노조의 고발 내용은 △업무방해죄 혐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의혹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 이 의원이 발표한 주식 헌납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매각 주체가 바뀌면 계약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지금 계약을 원점에서 검토하게 됐고, 주식 헌납도 제주항공이 아닌 이스타항공 쪽에 던지는 바람에 더 골머리가 아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려고 했으면 최소한 이수지 대표는 나왔어야 한다"며 "경영진이 이 의원 입장을 대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며 이스타항공이 이상직 의원과 한 몸이라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왼쪽부터)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창업자로서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해 저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제주항공에 약속대로 인수·합병(M&A) 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으나 제주항공은 "일방적인 계약 변경에 불과하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양사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 M&A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외에도 이수지 대표의 오피스텔 실거주 의혹과 관련한 편법 증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재산 허위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이번주 내로 이 의원과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정부도 빨리 나서서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제주항공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